의정부시청 앞 집회
내년 입주를 앞둔 의정부 고산지구 한양수자인 3블록 입주예정자들이 29일 의정부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부출입구 신설을 요구하고 있다. 2022.6.29 의정부/김도란기자 doran@kyeongin.com

"1천134가구가 사는 아파트에 출입구가 하나라는 것이 상식적으로 말이 되나요. 교통체증은 물론 안전사고 위험이 너무 큽니다."

의정부 고산지구 한양수자인 3블록 입주예정자들이 부출입구 신설을 요구하며 29일 의정부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은 "출퇴근 시간 1천여 가구의 차량이 출입구 한곳으로 몰릴 텐데, 이런 건축계획이 승인된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며 "아파트 단지 출입구 맞은 편엔 초등학교 부지가 있어 학생들의 통학 안전에도 위협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고산 한양수자인 3블록 '시끌'
입주예정자 "건축승인 이해불가"
맞은편 초교, 학생 안전 위협도


이들은 "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택지개발계획을 세우면서 동쪽을 제외한 다른 방향으로 아파트 단지의 출입구를 낼 수 없게 만들었고, 의정부시는 문제가 예상됐음에도 건축 승인을 했다"면서 "단지의 규모로 봤을 때 최소 2개 이상의 출입구가 필요함에도 관계 기관들이 무책임하게 사업을 추진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시·도의원 당선인들도 이날 집회에 참석해 입주예정자들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총 2천400가구 규모로 고산지구 내 대단지로 손꼽히는 이 아파트는 현재 공정률 53%로 내년 입주를 앞두고 있다. 문제는 3개 블록 중 가장 가구수가 많은 3블록에 차량 진출입로가 한곳으로 설계됐다는 점이다.

시 건축위원회와 경관계획위원회, 교통영향평가 변경심의 과정에서 이 아파트 3블록의 출입구 부족 문제는 계속 지적됐지만 LH와 시는 아파트단지 앞 도로를 2차로에서 4차로로 넓히는 것만으로 보완했다.

의정부시 "계획수정 쉽지 않아"


시 관계자는 "애초 LH가 고산지구 지구단위계획을 세울 때부터 다른 방향으로는 출입구를 만들기 어렵게 남쪽에 공공공지를 계획했다"며 "이미 공사가 상당 부분 진행돼 계획 수정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의정부/김도란기자 dora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