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첫해인 2020년 인천 사업체들의 평균 영업이익률이 전국 하위권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경제총조사 결과(확정)' 자료에 따르면, 2020년 말 기준 인천에서 산업 활동을 수행하는 모든 사업체(국방시설·농림어업·부동산 임대업은 제외) 수는 30만6천개로 2015년(25만4천개)보다 5만2천개(20.6%) 증가했다.

사업체 종사자 수와 매출액도 모두 늘었다. 인천 사업체 종사자 수는 2015년 108만6천명에서 2020년 120만8천명으로 11.2% 늘었고, 매출액은 5년 전(253조550억원)보다 11.6% 증가한 282조4천45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을 나타내는 '영업이익률'은 오히려 떨어졌다.

인천 지역 사업체들의 평균 영업이익률이 5년 전에는 5.8%였는데, 2020년 말에는 5.2%로 하락했다. 전국 17개 시도 중 울산(4.49%)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수치다. 전국 평균 영업이익률이 지난 5년 동안 상승한 것(6.4%→6.6%)과도 대조된다. 수도권인 서울과 경기는 각각 6.7%, 7.7%의 영업이익률을 보이며 전국 평균보다 높았다. 


종사자 120만·매출 282조 '증가'
영업이익률 5.2% 그쳐 '평균 아래'
인천공항·항만 '스톱' 큰 영향


인천 사업체들의 영업이익이 떨어진 데에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와 수출 환경 악화, 생산비 증가 등의 영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 등이 코로나19로 사실상 멈추면서 영업이익률 하락에 가장 큰 영향을 줬다.

실제로 이번 결과에서 인천 운수·창고업 영업이익률은 2015년 16.6%에서 2020년 0%로 가장 큰 감소폭을 나타났다. 같은 기간 예술·스포츠·여가업종 영업이익률은 9.7%에서 -1%로, 사회적 거리두기로 매출 급감을 겪은 숙박·음식점업 영업이익률은 12.5%에서 5.4%로 떨어졌다.

박병선 통계청 경제총조사과장은 "코로나19로 영업시간이 제한되고, 철도나 여객터미널·항공 등의 운영에 어려움이 있었던 만큼 인천 산업 기반 악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인천의 열악한 산업구조로 인한 결과'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사업체와 종사자 수 등이 증가했음에도 영업이익이 낮다는 건 수익성이 그만큼 약하다는 뜻인데, 이는 산업구조 고도화로 개선해 나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송원 인천경실련 사무처장은 "영업이익률이 떨어진다는 건 선진화된 업종이나 기업이 유치·발전될 수 있는 여건이 부족하다는 뜻"이라며 "인천에 걸맞은 미래전략산업을 설정하고 어떻게 연계해서 성장시킬 건지에 대한 큰 그림을 인천시가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