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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각 항공사가 궁여지책으로 운영했던 '무착륙 관광비행'이 6월 말로 종료됐다. 항공기에 탑승해 비행한 뒤 출발했던 공항에 다시 내리는 해당 상품은 코로나19가 만들어낸 항공 여행업계의 새로운 풍경이었다. 국토교통부는 무착륙 관광비행이 종료됐다고 30일 밝혔다.
국토부, 항공사 운항종료 역사속으로
국제선 18개월간 3만7800명 '탑승'
해외 입국 제한에 '여행 갈증 덜어'
무착륙 관광비행은 2020년 하반기부터 인천공항에서 출발해 제주도 상공을 선회한 뒤 돌아오는 코스로 시작됐다. 아시아나항공은 '하늘 위의 호텔'이라 불리는 A380항공기를 무착륙 관광비행에 활용하면서 이목을 끌기도 했다. 2020년 12월부터 일본 상공을 돌고 오는 '국제선 무착륙 관광비행'이 시작됐다.
국제선은 2020년 12월부터 지난 5월까지 18개월간 345편이 운항됐으며, 탑승객은 3만7천800명이었다. 1편에 평균 110명 정도가 탑승했다. 지난 5월에도 1천49명이 무착륙 관광비행 상품을 이용했다.
해외 각국이 입국을 제한하면서 해외여행이 사실상 금지됐고, 여행에 목말라하던 이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특히 국제선 비행은 해외여행과 마찬가지로 면세점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됐다.
각 항공사들도 쉬고 있던 항공기를 활용한다는 측면에서 적극적으로 무착륙 관광비행 상품을 마련했다. 또 경품 이벤트를 기획하는 등 적극적으로 여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힘썼다.
업계 "다시 같은 상품·상황 없기를"
항공사들은 이 상품은 해외여행이 사실상 금지된 상황에서 매출을 올리는 데 도움이 됐으며, 조종사들의 자격을 유지할 수 있게 했다는 점에서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26일 마지막으로 무착륙 관광비행을 진행한 에어서울은 마지막편 탑승률이 97%에 달했다고 밝혔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무착륙 관광비행은 코로나19 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고육지책으로 마련한 상품"이라며 "각 항공사가 항공편을 확대하는 등 해외여행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다시는 무착륙 관광비행과 같은 상품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 오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