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가격 상승과 공급망 불안으로 중소 수출기업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추경호 경제부총리와 김학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 등 정부 경제 부처 수장들이 잇따라 인천을 방문, 중소기업의 물류 부담 완화 대책과 정책 자금 지원 방안 등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추경호 부총리, 에스피지서 간담회
김학도 중진공 이사장도 애로 청취
3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지난 1일 인천 남동국가산업단지에 있는 감속기(산업용 로봇 핵심 부품) 생산업체 (주)에스피지를 찾아 인천 지역 중소 수출기업들과 간담회를 열고 어려운 대외 여건 속에서 기업들이 수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을 발굴·시행하겠다고 했다.
추 부총리는 "중소 화주 전용 선적 공간을 확보하는 등 중소 수출업계의 물류 부담을 완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중소기업 공동물류센터 확충을 통해 관련 인프라를 보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금융 지원과 관련해선 "중소·중견기업의 무역 금융을 확대하고, 물류·공급망 등 현안 대응을 위한 금융 지원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추 부총리는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3차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수출 중소·중견기업 등에 대한 무역 금융을 올해 당초 계획보다 약 40조원 이상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근로시간 연장에 대해 "현재 주 52시간 제도는 경직적이어서 (기업들이) 개선을 끊임없이 요구하고 있다. 기업 현장에 직접 가거나 기업인을 만나면 이 이야기를 안 하는 사람이 없다"고 했다.
추 부총리는 "수출이 활력을 갖고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경제의 어려움을 타개하는 데 선봉에 설 수 있도록 유관 기관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지난 1일 김학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하 중진공) 이사장도 인천 부평구에 있는 수상레저·스포츠용 보트 제조업체 (주)우성아이비를 방문해 생산 현장을 둘러보고 애로 사항을 청취했다.
우성아이비는 국내 수상레저 인구가 많지 않았던 1992년 설립돼 2013년에는 수출 2천만 달러를 달성하는 등 해외 시장 개척에 앞장서 왔다. 국내 스포츠 산업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상을 받기도 했다. 2017년 상장 폐지되고 부도 직전까지 몰리는 위기도 겪었지만 중진공 지원으로 회생에 성공했다.
이날 현장 방문에서 김학도 이사장은 "중진공은 위기를 겪는 기업들의 경영정상화를 지원하기 위한 재도약지원자금을 올해 1천500억원 이상 증액하는 등 중소기업 발전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며 "앞으로도 국내 중소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더 다양한 정책을 발굴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