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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남부 지역에 집중호우가 쏟아진 30일 수원 시내 한 중고차 단지 주차장이 물에 잠겨 있다. 2022.6.30 /김도우기자 pizza@kyeongin.com

'수원 중고차는 침수 중고차로 믿거(믿고 거른다)?'

장마철 수도권 집중호우로 서수원 중고차매매단지 내 일부 업체가 침수피해를 입으면서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수원 중고차는 침수차로 구매하면 안 된다"는 부정확한 정보가 퍼지고 있다. 수원 일대 자동차 업계는 이런 '낙인찍기'를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1일 오전 침수 피해가 발생한 수원 평동 서수원자동차매매단지를 찾아가자 수원 자동차등록사업소 근처에서 A중고차업체를 발견할 수 있었다. 지난 30일 집중 호우로 차량이 잠긴 야외 주차장이 있는 바로 그 업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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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전 10시께 수원 고색동 중고차매매단지 침수 현장. 2022.7.1 /김준석기자 joonsk@kyeongin.com

침수차 모두 한 업체 물건 '25% 가량'
"보유 차량 중 4분의 3은 멀쩡하다"


이날까지도 세단 기준 바퀴 중간까지 차량이 물에 잠긴 채로, 흙과 자갈로 이뤄진 야외 주차장에는 보닛을 열거나 문을 개방한 차들이 여럿 보였다. 문이나 보닛에 마르지 않은 진흙이 여전히 묻어 있어 지난날 호우 피해를 짐작케 했다.

이곳에 이런 피해를 입은 차량은 100대 정도로 모두 A업체의 물건이다. 이마저도 A업체 물건의 25% 정도만 침수 피해를 입은 것이다.

서수원 중고차매매 업계는 전국 기준 연간 125만대에 달하는 중고차 매매 중 22만대를 담당하는 경기 남부권 최대 중고차 매매 단지다. 매매사원만 6천명이 넘는 매머드 단지로 전국 최초의 중고차 매매 지역특화발전지구 지정까지 노리는 유력한 산업 집적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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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전 10시께 수원 고색동 중고차매매단지 침수 현장. 2022.7.1 /김준석기자 joonsk@kyeongin.com

운행 어려울 정도로 피해 큰 것은 폐차
일부는 고친 뒤, '침수차량' 명시해 판매


그런데 장마 피해로 '수원차는 침수차'라는 그릇된 인식이 퍼져 나가며 지역 업계의 우려가 크다. 피해 업체 사장 B씨는 "보유 차량 중 4분의 1만 침수된 거다. 4분의 3은 멀쩡하다"고 강조했다.

상황을 수습하러 온 수원자동차매매조합 관계자도 "이번 폭우로 침수된 차량은 수원에 있는 전체 중고차 4만 대 중 백 대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침수차 처리는 어떻게 이뤄질까. 침수차량 중 운행이 어려울 정도로 피해가 큰 것은 폐차된다. 재사용이 가능한 일부는 전문 수리 업체에 후처리를 맡겨 고친 뒤, '침수차량' 임을 명시해 판매된다는 게 조합의 설명이다.

조합 측은 "현재 정확한 피해액은 알 수 없지만, 기본적으로 수리비가 들어간다. 또 침수가 한 번 되면 가격이 평상시보다 절반 이상으로 떨어지는 편"이라고 말했다.

현장 찾은 이재준 시장 "피해 최소화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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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후 1시30분께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이 수원 고색동 중고차매매단지 침수 현장을 방문해 피해 현황을 듣고 있다. 2022.7.1 /김준석기자 joonsk@kyeongin.com

이날 취임 첫 날인 이재준 수원시장도 현장을 찾아, 피해 구제책을 모색했다.

이 시장은 "즉시 해결할 수 있는 게 있고,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될 게 있다. 이 둘을 잘 구분해서 조치 계획을 취하고 있다. 여러 의견을 모아서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준석기자 joons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