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선배 기자에게서 들은 말이다. 지난 6·1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시장 당선인들의 주변 인물들에 관한 이런저런 말들을 주워 섬기던 참에 들은 말이라 죽비소리처럼 마음을 파고들었다.
민선 8기 시장 취임 즈음이 되니 누가 어느 자리로 갈 것인가에 대한 풍문이 많아졌다. 선거운동기간 중 캠프에서 혹은 인수위에서 일한 사람들의 이름이 거론됐다. 어떤 사람은 취재원으로 계속 만나게 될 것이고, 어떤 사람은 더 볼 일이 없을 것이라고 은연중에 가름하는 나의 속내를 선배는 간파한 것 같았다.
세상에 얼마나 많은 명언이, 경구가 존재하는지 알 수 없다. 명언은 아무리 많아도 모든 명언이 마음을 울리지 않는다. 너무 많아서 대부분을 그냥 흘려 보내게 된다. 그런데 그 중 어떤 것은 마음에 깊이 새겨지기도 한다. 귀에 꽂히는 때가 있다. 적재적소에 놓인 말, 의중을 꿰뚫는 말이 그렇다.
인사로 한동안 공직사회가 술렁일 것이다. 내가 사는 오산은 더불어민주당에서 국민의힘으로, 게다가 12년 만에 시장이 바뀌었다. 그러니 변화의 폭이 클 것이고 변화에 대한 체감은 더욱 클 것이다. 인사가 단행되면 각 자리와 인물에 대한 설왕설래가 이어지는 가운데 민선8기 과제가 하나씩 수행될 것이다. 그리고 4년마다 이러한 과정은 되풀이된다. 변화가 크든, 작든 항상 새로운 인물이 등장하면서도 인연은 돌고 돈다. 사람은 어디서 어떻게 다시 만날지 알 수 없다. 누구나 들어서 아는 말이지만, 그래서 흘려듣기도 쉬운 말이다.
명함지갑에 명함을 가득 채워넣었다. 당분간 새로 인사할 사람이 많을 것이다. 마음에 선배의 말을 새기려고 이 글을 쓴다. 모든 인연은 보물이다. 이렇게 또 하나를 배웠다.
/민정주 지역자치부(오산·화성)차장 z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