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연극제 대상 수상작인 극단 십년후의 연극 '아름다운 축제'가 오는 8~9일 인천 부평아트센터 해누리극장 무대에 오른다.
우여곡절 끝에 일반 관객과 만남을 갖게 되는 작품이다. 작품은 지난해 인천연극제 대상을 받았는데, 인천연극제는 비대면 예선으로 진행됐다. 이후 안동·예천에서 열릴 제39회 대한민국연극제 인천 대표로 참가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실제 공연을 앞두고 단원 가운데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해 공연이 불발되며 아쉽게 실제 관객과의 만남까지는 이어지지 못했다. 이번이 관객이 있는 공연장에서의 첫 상연인데, 사실상 초연이나 다름 없는 작품을 만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고동희의 희곡 '화장터 이야기'를 송용일 십년후 대표가 연출했다. 강상규, 박석용, 윤기원, 권혜영, 이미정, 양창완, 박주연, 김찬호, 장지운, 박혜린 등의 배우가 무대에 선다.
화장터서 일하는 시한부 사진작가의
가족애 회복과정 그려… 관객앞 첫 무대
8·9일 인천 부평아트센터 해누리극장
연극 '아름다운 축제'의 이야기는 이렇다. 주인공인 사진작가 강씨는 의사로부터 6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고 남은 인생을 정리한다며 무작정 집을 떠난다.
뱃사람으로 바다를 경험하기도 하고 어느 날에는 절에 들어가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강씨는 어느 날 화장터에서 피어오르는 연기를 보고 그곳으로 향하는데, 화장터에서 시신을 다루는 일을 한다.
그의 식구들이 찾아오지만 강씨의 고집이 꺾이지 않는다. 그를 찾아온 막내 민우는 다시는 만날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원망을 남기고 돌아가버린다. "왜 화장터에서 일을 하느냐며 집으로 가자"는 고모의 부탁에도 아버지 강씨는 뜻을 굽히지 않는다.
어느 날 딸 민주가 영정 사진을 찍어 달라 부탁하고 민주는 눈물을 보인다. 강씨는 결국 죽어서야 자신의 장례식에서 모든 가족과 다시 만나게 되는데…
이 작품은 아버지 강씨의 삶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다. 강씨가 살아왔거나 그가 살고 싶었던 인생, 그의 죽음을 계기로 그의 가족과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코로나19를 거치며 '죽음'이 너무나 무감각해지던 시기에 구상한 작품이다.
송용일 대표는 "누군가의 죽음과 장례식은 우울한 소재이지만, 그 속에 꼭 아픔과 슬픔만 있는 것이 아니라 경쾌하면서도 아름다운 축제 같은 모습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가벼운 마음으로 즐겁게 볼 수 있는 연극"이라고 했다. 8일 공연은 오후 7시30분, 9일은 오후 3시에 각각 열린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