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에서 하는 경영은 아무래도 신체 조건이 성적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지만 오픈워터스위밍은 경험과 기술로 극복할 수 있어 한국 선수들이 더 잘할 수 있습니다."
서문지호 안양시청 수영팀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한국 선수들이 앞으로 오픈워터스위밍 종목에서 충분히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지난달 헝가리 부다페스트 루파 호수 인근에서 열린 제19회 FINA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오픈워터스위밍에서 안양시청 선수들을 포함한 한국 선수들은 세계수영선수권 역대 최고의 성적을 내며 선전했다. 한국 수영이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오픈워터스위밍에 출전한 것은 2019년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처음이다.
걸음마 단계인 한국 오픈워터스위밍이 아직 국제무대에서 경쟁력을 보여주기엔 아쉬움이 있지만, 국제대회 출전 3년 만에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순위를 끌어올리며 괄목할만한 성장을 해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크다.
안양시청 이정민·최용진 등 선전
세계선수권서 괄목할 만한 성장
"많은 관심·지원… 선수·종목 살려"
이번 대회 오픈워터스위밍 여자 5㎞에 출전한 안양시청 이정민과 화성시청 김진하는 참가선수 55명 중 각각 30위와 43위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특히 이정민은 1시간1분07초7의 기록으로 2019년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때 기록을 3분40여초 단축했고 48위였던 순위도 30위로 끌어올리며 좋은 성적을 냈다.
오픈워터스위밍 남자 10㎞에 처음으로 나섰던 안양시청 최용진도 2시간01분50초1의 기록으로 참가선수 62명 중 41위라는 성적을 냈다. 오픈워터스위밍 여자 10㎞에 출전한 안양시청 박정주는 몸싸움 중 수경이 부러지고 수모가 벗겨지는 등 어려운 상황에서도 2시간18분11초90으로 61명 중 48위로 경기를 마무리하는 저력을 보였다.
서문지호 감독은 "한국 선수들은 근성이 강하기 때문에 경험이 축적된다면 긴 거리를 수영하는 오픈워터스위밍에서 승산이 있다"고 힘줘 말했다.
오픈워터스위밍은 레인이 갖춰진 실내 수영장이 아닌 호수나 강에서 치러지는 장거리 수영 종목이다. 육상의 마라톤처럼 선수들이 붙어서 경기를 하기 때문에 치열한 몸싸움도 있다고 한다.
서문지호 감독은 오픈워터스위밍에서 좋은 성적을 내려면 해외대회를 통해 많은 경험을 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몸싸움에 대비하는 것도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며 "한국 선수들도 해외대회에 출전을 많이 해 다양한 경험을 쌓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결국 오픈워터스위밍에 대한 보다 많은 관심과 지원이 선수들과 종목을 살리는 길이라는 것이 서문지호 감독의 생각이다.
그는 "오픈워터스위밍은 자연에서 대회가 열리기 때문에 수영의 본질에 더 가깝다고 볼 수 있다"며 "아직 실내 경영 종목보다 덜 알려져 있는데 사람들도 이 종목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