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 학교들은 앞으로 등교시간을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취임 후 첫 정책으로 '9시 등교제 전면 자율화'를 발표했다.
경기도교육청은 도내 모든 초·중·고교에 '9시 등교'를 학교 자율로 결정하도록 지난 1일 안내했다고 밝혔다.
임 교육감은 취임 첫날 "등교 시간 자율은 새롭게 바뀌는 경기교육에서 추구하는 자율 원칙을 실현하는 것"이라며 "도교육청은 앞으로 학교를 지시와 감독이 아닌 교육활동을 지원하는 조직으로 새롭게 거듭나 학교 자율을 최대한 존중하고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수업·점심·하교 시작시간 자율 운영
하·동절기 맞춰 등교시간 변동 가능
"교육활동 지원 조직으로 거듭날 것"
이에 도교육청은 학교가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학교마다 등교 시간을 자율로 마련해 일과 시간을 운영하도록 안내했다. 다만 학교 구성원이 자율로 함께 정한 등교 시간을 존중해 이에 관한 점검 등을 실시하지는 않을 계획이다.
앞으로 학교는 교육공동체 의견을 바탕으로 다양한 교육활동과 초·중·고등학교 학생의 발달 정도를 고려해 수업 시작 시간, 점심시간, 하교 시간 등의 일과 시간을 자율적으로 운영한다. 각 학교는 하절기에는 등교시간을 9시 이전으로 당겨 운영하다가 동절기에 9시로 변경할 수도 있으며, 학년(군)별 등교시간을 달리하는 등 다양한 학사 운영이 가능하다.
도교육청 송호현 학교교육과정과장은 "학교가 다양한 방법으로 교육공동체와 의견 수렴 과정을 거치고 학생들의 발달 정도를 고려해 등교 시간을 자율적으로 결정해 달라"고 당부했다.
'9시 등교제'는 이재정 교육감이 당선되며 지난 2014년부터 도입됐다. 지난해 3월 기준 경기도 내 2천466개교 중 98.8%인 2천436개교가 9시 등교제를 운영하고 있다. 임 교육감은 후보 시절 9시 등교제에 대해 "맞벌이 가정이나 학생의 성장 정도 등을 고려하지 않은 획일적인 정책"이라며 "획일적인 9시 등교제를 없애고 등교 시간을 학교 재량에 맡기는 자율성을 부여하겠다"고 말했다.
/이자현기자 naturel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