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가 심각한 교통난이 우려돼 미사강변도시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한강교량(수석대교) 설치를 재검토한다.
5일 하남시에 따르면 시는 '수석대교' 사업 추진 전반의 과정을 다시 들여다보기 위해 이달 중 사업 주체인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국토교통부에 수석대교 보완 요청을 하고, 올해 하반기께 지역민을 대상으로 수석대교 재검토 관련 대책 방안 마련 등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주민 '교통체증 더욱 가중' 반대
하남시, LH·국토부에 보완 요청
지역민 대상 간담회 개최 예정
수석대교 보완 방안에는 현재 선동교차로로 돼 있는 접속지점 변경, 미사강변도시 피해가 최소화되는 교량 설계, 남양주의 일방적인 명칭으로 정해진 수석대교 명칭에 대한 재조정 요구 등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수석대교 설치를 재검토하기 위해서는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
현재 시는 수석대교 설치와 관련 남양주 왕숙 광역비용(총 3천700억원)으로 강일IC우회도로, 올림픽대로 확장, 9호선 미사역 건설 등 교통대책을 추진 중이다. 재검토 땐 하남시 교통대책 백지화가 우려될 수밖에 없다. 또한 정부가 남양주 왕숙 3기 신도시 광역교통 개선대책으로 수석대교를 추진 중인 만큼 지자체가 무조건 반대하기도 어렵다.
앞서 정부는 남양주 왕숙신도시(6만6천호)와 다산신도시(3만1천500호), 별내신도시(2만5천호) 등 총 12만여 가구가 몰려있는 한강변 신도시들의 교통수요를 분산하기 위해 남양주 왕숙 3기 신도시 광역교통개선대책 일환으로 수석대교 설치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미사강변도시 주민들은 수석대교 설치에 집단 반발했다. 당시 주민들은 수석대교가 설치되면 한강변 신도시들의 교통량이 강변북로로 집중될 수밖에 없어 하남시의 교통체증이 더욱 가중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현재도 남양주에서 서울권으로 진입하기 위해 건너는 강동대교는 출퇴근 시간때 교통지옥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강동대교는 하남과 서울을 잇는 올림픽대로와 연결된다.
시 관계자는 "앞서 하남시장직 인수위원회에서 수석대교 설치와 관련해 문제점 등을 제기했다"면서 "이에 시는 수석대교 설치와 관련해 사업 전반을 다시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남/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