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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내외 악재가 이어지면서 물가가 끝없이 우상향하고 있다. 특히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6% 상승하면서 외환위기 이후 최대 상승 폭을 보였다.

상황이 이렇자 한국은행이 사상 첫 '빅 스텝'에 나설지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5일 통계청에 따르면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6%, 전월 대비 0.6% 상승하면서 108.22(2020=100)로 나타났다. 6%대 상승폭은 외환위기가 한창이던 1998년 11월의 6.8% 상승 이후 23년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 그래픽 참조

23년 7개월만에 최대 상승폭 기록
인천·경기, 각각 6.2%·5.9% 올라


수도권 소비자물가도 가파르게 올랐다. 인천이 108.49로 전년동월대비 6.2% 상승했다. 경기도도 1년 전 대비 5.9% 오르면서 108.19를 기록했다. 서울은 106.88로 5.1% 상승했다.

품목별로는 석유류가 포함된 공업제품이 1년 전보다 9.3% 오르면서 111.19를 기록했다. 특히 석유류는 158.36으로, 전년 동월 대비 39.6% 치솟았다.

축산물도 돼지고기, 닭고기 위주로 1년 전보다 10.3% 올라 125.48로 나타났다. 실제 6월 하순 가격 동향에서도 냉장삼겹살 1㎏ 가격이 2만9천280원, 닭고기 1㎏ 가격이 5천618원을 기록하면서 각각 평년(5년간 최고·최소값 제외한 3년 평균) 대비 30%, 9% 올랐다. 전기·가스·수도 등 공공요금은 1년 전보다 9.6% 올랐다.

석유류 39.6%·축산물 10.3% 껑충
다음주 기준금리 0.5%p 인상 전망


주목할만한 점은 107.22로 나타난 6월 자가주거비포함지수가 1년 전 대비 5.2% 상승하면서 2008년 7월(5.3%) 이후 최대로 올랐다는 점이다. 자가주거비포함지수는 소유 주택과 유사한 주택을 임차할 경우 지불해야 하는 비용을 자가주거비로 두고 이를 소비자물가지수에 포함한 것을 의미한다.

구입 빈도가 높고 지출비중이 높은 품목으로 구성돼 체감 물가로 불리는 생활물가지수도 110.42로 전년동월대비 7.4%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물가는 더욱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의 '6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서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3.9%로, 5월(3.3%) 대비 0.6%p 올랐다. 이는 2012년 4월(3.9%) 이후 10년2개월 만에 가장 높은 것이다. 0.6%p 상승 폭은 2008년 관련 통계가 시작된 이래 최대 기록이기도 하다.

상황이 이렇자 한국은행이 다음 주 기준금리를 한번에 0.5%p 올리는 빅스텝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다만 급격하게 금리를 올리면 서민들의 이자 부담이 커지는 점은 변수다.

/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