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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 사업의 출발지로 지정된 인천 송도국제도시 인천1호선 인천대입구역 일대 모습. /경인일보DB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용산과 서울역 등을 거쳐 경기 마석으로 이어지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 건설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인천 내 추가 정거장 신설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제2경인선(2033년 개통 예정) 청학역이 열차 운행 시간과 사업성, 역세권 개발 잠재력을 따졌을 때 GTX B노선 추가 정거장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인천대입구역~용산 기본계획 고시
국토부, 최대 3개 추가정거장 가점
떨어진 주안역보다 제안 가능성 커


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GTX B노선 민간투자사업 구간 공사를 담당하고 싶은 민간사업자는 오는 11월1일까지 국가철도공단에 사업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최근 국토부는 총 사업 구간 82.7㎞ 중 인천대입구역~용산(39.89㎞) 등을 민간투자사업으로 추진하는 'GTX B노선 민간투자대상사업 지정 및 시설사업 기본계획'을 고시했다.

국토부는 민간사업자가 최대 3개의 추가 정거장을 제안하면 가점을 줄 방침이다. 민간사업자가 민간투자사업 구간에 추가 정거장을 신설하고 역사 일대에 청년 임대주택 등 공공주택을 짓는 방식이다.

인천에서는 경인전철 주안역과 청학역(예정)을 GTX B노선 추가 정거장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주민 요구가 거세다. GTX B노선 추가 정거장 신설과 조기 착공은 유정복 인천시장 공약이기도 하다.

청학역은 GTX B노선에 위치해 있다는 점에서 다른 곳보다 추가 정거장으로 제안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향후 GTX와 제2경인선 환승역으로써 활용성을 가지고, 오래된 다세대 주택이 많은 구도심 활성화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주민들은 기대하고 있다.

주안역은 GTX B노선에서 떨어져 있다. 주안역 경유 방안은 GTX가 정차하고 속도를 내는 과정에서 국토부가 명시한 표정속도와 도착시각을 충족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것이다.

표정속도는 주행 거리를 총 운행(정차 포함) 시간으로 나눈 평균 속도로, 국토부는 GTX B노선 민간투자사업 구간 표정속도를 '80㎞/h 이상'으로 정했다. 또 정거장 수가 기존 계획보다 늘어나도 인천대입구~서울역·청량리역 운행 시간은 '30분 이내'이어야 한다.

국토부는 인천대입구역에서 서울역까지 28분가량 소요된다고 계산한 만큼, 민간사업자는 정차 시간을 최대한으로 줄이거나 곡선 구간에서 속도를 늦추지 않는 방안을 마련해야 하는 셈이다. 주안역 경유 방안은 기존 노선을 변경해야 하는데, 이 경우 곡선 구간이 늘어날 수 있다.

국토부는 올 연말까지 GTX-B노선 민간투자사업자를 지정하고, 내년 하반기 중 실시계획을 승인할 계획이다. GTX B노선은 2024년 착공, 2030년 개통을 목표로 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추가 정거장 신설 가점 항목은 민간사업자의 역세권 개발을 유도해 수도권 주택 공급을 확대하기 위한 것"이라며 "기존 노선을 벗어난 곳에 추가 정거장을 설치해도 되지만, 추정 사업비를 20% 초과하면 안 되고, 총 소요 시간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