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당대회를 앞둔 더불어민주당 내 정치 지형이 요동을 치는 가운데, 당 대표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박용진 국회의원이 김동연 경기도지사를 만났다.
현재 김 지사가 위원장을 맡고 있는 민주당 내 정치교체추진위원회에서 박 의원이 위원을 맡고 있는 인연으로 방문했지만, 당 대표 선거 출마를 고심 중인 이재명 의원과 박 의원이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와중이라 이번 방문에는 여러가지 정치적 해석이 나오고 있다.
정치교체추진위 위원 인연 방문에
이재명과 대립각 와중에 해석 분분
6일 박 의원은 김 지사와 경기도청 도지사실에서 만나 "국민들이 민주당에 대한 실망과 정치 불신이 높고 정치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제가 민주당에서 정치교체추진위원을 맡아 (김 지사를) 힘껏 도와 해야 할 일이 많을 것 같아 축하인사를 하러 왔다"고 말했다.
특히 이 자리에서 박 의원이 "민주당이 얼굴만 바꾼다고 해서 새로운 정당이 되는 게 아니다. 다르게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했던 사람이 혁신의 길을 가야 한다"며 당 대표 출마의 배경을 설명하자 김 지사는 "지금은 모든 열정과 역량을 경기도에 쏟아야 한다. 당내 문제에 대해 이러저러할 입장은 못 된다"면서 "내 역량을 쏟아 경기도가 바뀌어서 대한민국이 바뀐다는 것을 민주당의 가치로 보이기 위해 우리 경기도부터 시작하겠다"고 에둘러 화답했다.
당내 대표적인 개혁성향의 온건파로 분류되는 박 의원은 '586용퇴론'에 힘입어 새롭게 부상 중인 민주당 97그룹이다. 세대는 다르지만, 김 지사 역시 '정치교체'를 화두로 등장해 단숨에 경기도지사에 당선된, 헤비급 정치신인인 만큼 향후 민주당을 이끌 대표주자로 평가받는다.
계파·팬덤정치에 새 세력 시그널도
"취임 축하·출마변 전한것" 선그어
그런 만큼 이 날의 만남은 계파정치, 팬덤정치로 시끄러운 민주당에 새로운 세력이 형성될 수 있다는 시그널로 해석될 수 있다.
김 지사와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난 박 의원은 "오늘 김 지사를 시작으로 전국 민주당 광역자치단체장들을 만나 취임 축하와 출마의 말을 전할 것"이라며 확대해석엔 선을 그었지만 "(김 지사가) 정치를 하게 된 과정, 민주당과 힘을 합치며 외친 정치교체와 국민통합 등이 박용진과 일맥상통한다. 김 지사는 도정에 집중하고, 박용진은 전당대회에서 정치교체의 시작을 만들어내는 것으로 공동전선을 펴 나가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공지영·명종원기자 jy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