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첨단 정보기술·부동산 서비스 결합
최근 '프롭테크' 컴퍼니 부쩍 늘어
소유보다 취향 중요한 MZ세대 특성
코리빙(Cooperative+Living, 공용 공간과 문화 시설을 공유하며 여러 입주민이 생활하는 주거 공간) 하우스, 코워킹 스페이스(공유업무공간), 커뮤니티 스페이스처럼 기존의 공간 구분과 다른 공간들도 속속 등장 중이다. 실제 공간 중개 플랫폼들을 살펴보면 공연장, 회의실, 세미나실, 콘퍼런스, 갤러리, 녹음실, 독립오피스, 강의실, 운동시설처럼 대관을 할 법한 공간들만 있는 것이 아니다. 파티룸, 연습실, 촬영스튜디오, 스터디룸, 공유주방, 레슨연습실, 렌털스튜디오, 라이브방송, 보컬연습실, 호리존, 스몰웨딩, 악기연습실, 실외촬영, 비상주서비스, 기숙사·연수원, 글램핑, 팝업스토어… 마치 모든 것이 준비되어 있으니 당신이 하고 싶은 것만 준비하면 된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다양한 종류의 공간들이 마련되어 있고, 많은 사람들이 실제 유연하게 공간을 이용 중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1인 스터디 공간, 원데이 오피스, 루프탑과 테라스, 피아노연습실, 프라이빗데이트 공간 등 공간 종류와 상관없이 행사 목적이나 콘셉트별로 공간을 다시 구성해 빌려주는 서비스까지 포함이다. 아예 학교 유휴공간만 전문으로 공유하는 플랫폼도 있다. 극장, 공연장, 강당, 강의실, 실내체육관, 잔디운동장, 야구장 등 학교가 보유한 다양한 시설을 외부에 개방하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공유 플랫폼이 아니라도 다양한 영역에서 학생 수가 줄어드는 학교의 공간을 나눠 쓰는 실험도 시작되었다. '학교 공간 혁신'의 하나로 학교 내에 갤러리를 구축하는 학교가 늘어나고 있고, 학교 유휴공간이나 복도 등의 공간을 재해석해 문화예술교육과 접목시킬 수 있는 지원사업도 진행 중이다.
주거·시설 공유 등 다양한 종류 등장
부동산 불패 신화 지속 불투명해져
기존 부동산 시장에서 가장 약자는 임차인이었다. 토지와 건물을 소유한 공급자가 중심이 되는 까닭이다. '조물주 위에 건물주'라는 말이 나온 것은 근로 소득을 훌쩍 뛰어넘는 임대 소득과 자산 형성의 속도차도 있지만, 부동산 시장의 구조 자체에서 기반한 것이기도 하다. 변화할 필요가 없어 보이던 부동산 시장 역시 변화가 불가피하다. 건물주만 해도 개인이나 법인을 넘어 비영리법인이나 협동조합이 건물을 소유하는 경우가 늘어나는 중이다. 전문가들은 더 나아가 개인 1만명이 모여 건물 1개를 나눠 갖는, '새로운 건물주'의 시대가 오고 있다고 말한다. '황금알을 낳던 거위'로서 기능하던 부동산 불패 신화 역시 계속될지 불투명하다. 상업용 부동산은 물론이고 학교 등 성장시대의 공식을 통계로 설계된 도시 기반 인프라와 공공시설 역시 재조정이 필요해질 것이다.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하면 관심과 자원, 네트워크가 자연스럽게 모이고 커지게 마련이다. '도시의 문턱'을 낮추고 도시 사용권을 높이는 기업들이 많아지고 있는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의 공간과 그 쓰임에 대한 고민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정지은 문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