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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시의회 제공

지난 1일 출범한 제9대 시흥시의회가 7일째 파행을 맞고 있다.

특히 여·야 모두 파행의 원인을 상대 당에 돌리며 의장 선출 등 원구성에 난항을 겪고 있다.

먼저 공세에 나선 것은 더불어민주당. 16석 가운데 9석을 차지한 민주당은 7일 오전 시흥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장과 4개의 상임위 중 3곳 상임위원장에 다수당인 민주당 의원이 선출돼야한다며 국민의당측의 수용을 주장했다.

이에 맞서 7석인 국민의힘은 지난 제8대 시의회의 9대 5 의석 비율과는 다른 9대 7 의석인 만큼, 부의장과 상임위 2곳의 위원장 자리를 요구하고 나섰다.

박춘호 민주당 대표의원 등 민주당 소속의원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민생에 대한 입법 처리 건수가 산적해 있다"며 "민선 8기 인사 계획에도 차질을 빚고 있고,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보건소장 공석 사태가 하루빨리 해결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의힘을 향해 "의장단 구성에 과도한 욕심을 버리고 상식이 통하는 순리대로 협조할 것"을 요구했다.

이 같은 요구에 국민의힘 의원들도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성훈창 국민의힘 대표의원 등 7명의 의원들은 "소수 야당임에도 조속한 원구성 협의를 성실하게 요청했지만 임기 개시일을 넘겼다"면서 "더불어민주당이 4개 상임위원회 가운데 3개 상임위원장을 내정 발표했다"고 지적했다.

성 의원은 "애초부터 국민의힘과 협의할 생각이 없었다는 반증"이라며 "우리가 주는 대로 먹으라는 상식을 벗어난 의중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제8대 의회에서도 다수의 힘을 무기 삼아 의장단과 모든 상임위원장 등을 독식해 의회 기능을 마비시킨 사태를 초래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에 4개 상임위원회 가운데 2개를 먼저 선택하고 남은 2개를 양보할 것을 제안했지만 1개 상임위만 주겠다고 일방 통보했다"고 주장했다.

결국 4개 상임위 중 2곳의 자리를 양보하라는 국민의힘과 부의장 자리와 1곳의 상임위원장 자리를 수용하라는 민주당의 입장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제9대 시의회 파행사태가 장기화 되고 있다.

민주당 소속의원들이 오는 11일 원구성을 예고하고 나섰지만 단독으로 원구성이 가능할지, 또 단독으로 원구성이 될 경우 또 다른 갈등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놓고 지역사회에선 "시흥 민생을 하루 빨리 챙겨야하는 시흥시의회가 자리싸움이나 하고 있다"며 " 여·야를 떠나 의원 개개인의 능력을 고려해 원구성을 하면 될 문제 아니냐"고 지적했다.

시흥/김영래기자 yr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