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취임 후 첫 1주일을 '경제'에 올인했다. 취임 후 3일째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서울, 부천 등을 종횡무진하며 반도체 기업 및 연구센터 유치에 힘쓰는가 하면 경제인들을 만나 현장 목소리를 듣는 등 '경제통'의 면모를 발휘하고 있다.
7일 김 지사는 경기도가 세계 2위 전기차용 전력반도체 기업인 미국 온세미(onsemi) 차세대 비메모리 전력반도체 첨단연구소 및 제조시설을 유치한 부천을 찾아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착공식을 열었다.
道-美 온세미 투자양해각서 체결
전기車 전력반도체 연구소 등 건립
온세미는 부천에 2025년까지 1조4천억원을 투자, 실리콘카바이드 전력반도체를 연구개발하고 바로 생산이 가능한 제조시설을 설립해 500여개 신규 일자리를 창출할 예정이다.
이뿐 아니라 전력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소재, 장비, 부품을 국내 업체에 구매하면서 3천500억원 이상의 국내 소부장업체의 매출증대도 기대된다.
앞서 5일에는 안성시 고삼면에 위치한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전력구 공사현장을 방문해 용인·안성·이천·여주시 등과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사업의 성공적 추진과 지역 상생협력을 위한 공동합의문'에 서명했다.
다음날인 6일에는 세계 1위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기업인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코리아와 함께 핵심연구개발센터 투자를 위한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클러스터 방문·DP장비기업 유치
도지사 직접 MOU 챙기기 이례적
반도체 현장뿐 아니라 도내외 경제인들과의 만남도 이어가고 있다. 도지사 공관을 활용해 도민들과 만나겠다는 약속을 한 이후 처음으로 가진 간담회는 경제인과의 소통간담회였다. 지난 6일 김 지사는 차봉규 세계한인무역협회 이사장을 비롯해 주세훈 Lenwich Group CEO 등 20여명의 경제인을 초청해 경기도의 투자유치와 경제협력을 논의했다.
지난 1일 공식 취임한 이후 5일 동안 김 지사는 3일간 반도체 등 경제관련 일정을 소화한 셈인데, 도지사가 직접 기업투자유치 MOU 등을 챙기는 것은 이례적이다. 경제부지사 신설 등 경제살리기를 최우선 과제로 두고 있다는 시그널을 시장에 계속 노출하면서 '경제는 심리'라는 김 지사 경제철학을 차근차근 실천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김 지사도 SNS를 통해서 "취임 후 첫 결재로 비상경제 대응 민생안정 종합계획에 서명했다. 중장기적으로 경기도 경제 파이를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며 "반도체가 민생이다. 미래 먹거리 반도체에서도 경기도가 중심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