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과 중국 단둥을 잇는 카페리가 올해 연말까지 운항을 중단한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여객운송이 2년 넘게 중단된 데 이어, 화물 운송까지 장기간 멈추게 됐다. 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인천~단둥 카페리를 운영하는 단둥페리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올해 연말까지 휴항을 신청했으며, 상황에 따라서 휴항 기간이 길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운영사 단둥페리 "부두 개·보수 공사"
북한과 접경지역 확진자 급증도 영향
"상황에 따라 휴항기간 길어질 수도"
단둥페리 측은 북측의 코로나19 확산과 단둥항의 부두 개·보수 공사 등이 맞물리면서 휴항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단둥페리를 포함한 한중카페리의 여객 운송은 지난 2020년 1월부터 중단됐다. 컨테이너 화물 운송은 이뤄졌으나, 최근 화물에 대한 방역도 강화돼 운영이 어려워졌다고 한다.
인천항에서 중국으로 화물을 가져가면 부두를 빠져나가는 데 통상 1~2일이 소요됐으나, 최근엔 방역 강화로 2주 정도로 길어졌다. 이 때문에 화주 등이 다른 선박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단둥항의 경우 산둥성에 있는 다른 항만보다 방역이 엄격하게 이뤄지고 있는데, 선사는 북한이 단둥과 접하고 있다는 점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최근 북한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단둥 지역 방역이 강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 방역이 완화하더라도 당장 운항을 재개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단둥항의 부두 시설공사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공사 기간은 4~5개월 정도다. 이르면 이달 중 공사가 시작될 것으로 알려졌지만, 현재와 같은 엄격한 방역이 이뤄지는 상황에서는 공사를 시작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단둥페리가 6개월 정도 운항을 중단하면서 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에도 일부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단둥 페리를 포함한 인천항 10개 한중카페리는 연간 40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대분) 정도의 컨테이너를 처리하는데, 이는 인천항 전체 컨테이너 물동량의 12%에 해당한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