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오전 6시께 수원역 인근 버스 정류장에 도착한 이모(60)씨는 당황스러운 표정이었다. 노사 간 협상 결렬로 수원, 화성과 서울을 오가는 경진여객 광역버스가 이날 첫차부터 운행을 멈췄기 때문이다. 이씨가 매일 아침 이용하던 7800번 버스도 파업 노선에 포함됐다.
10분간 다른 교통수단을 검색하던 이씨는 수원시에서 마련한 전세 버스에 올라탔다. 그제야 파업 소식을 알게 된 이씨는 "당장 퇴근부터 내일 출근은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다. 지각할 것 같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경진여객 광역버스 160여대가 파업에 돌입하면서 시민들은 출근길 불편을 호소했다. 수원과 화성시에서 전세 버스를 투입하고 재난 문자를 통해 파업을 사전에 안내했지만 출근길 혼란을 피하지는 못했다.
이날 경기도 내 일부 정류장에선 평소처럼 출근길에 나섰다가 발이 묶인 시민들이 있었다.
화성 봉담읍 행정복지센터 인근 정류장에서 만난 홍모(27)씨는 "노량진 학원에 가려고 아침마다 이곳에 오는데, 공부하느라 휴대전화를 잘 안 본다. 파업하는 걸 이제 알게 됐다"고 했다. 그는 "봉담에서 서울 가는 광역버스가 평소에도 그리 많지 않아 불편했는데, 파업으로 더 힘들어졌다"고 토로했다.

"내일 출근 어떡하나" "서울 가는 버스 없는데" "10분간 택시도 안잡혀"
수원·화성, 전세버스 투입… 재난문자 알렸지만 혼란 피하기엔 역부족
시민들은 대체 교통수단 이용에 불편을 호소하기도 했다.
화성에서 투입한 전세 버스를 이용하기 위해 협성대학교 앞 정류장을 찾아왔다는 A(50대)씨는 "시에서 파업한다고는 문자로 알려줬는데, 버스 시간은 따로 찾아봐야 했다"고 말했다.
직장인 배모(29)씨는 "평소 서울 사당으로 향하는 7770번 버스를 이용하는데, 파업한다는 소식에 지하철역까지만 택시를 이용하려 했다"며 "파업 탓인지 10여분간 택시가 잡히지 않아 급하게 집으로 돌아가 자고 있던 가족을 깨워서 역까지 승용차로 내달렸다"고 했다.

지자체는 파업 장기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수원시 관계자는 "아침에 서울에서 경기도로 향하는 광역버스 이용객들이 불편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었다"며 "전세 버스 20여대를 확보했고 파업을 문자로 알렸지만, 미처 알지 못한 이들이 있을 수 있어 공무원들이 직접 현장에서 대체 교통수단 안내를 하고 있다. 비상수송대책본부 운영 등으로 이용객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화성시 관계자는 "전세 버스 17대를 운행 중이며 향남 터미널에서 수원역 직통 버스 증차 등 추가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파업 여파 최소화를 위해 운송 업체와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진여객 소속 운수 노동자 등은 이날 오전 수원역 앞 광장에서 입석 금지,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시은기자 see@kyeongin.com
수원시 관계자는 "아침에 서울에서 경기도로 향하는 광역버스 이용객들이 불편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었다"며 "전세 버스 20여대를 확보했고 파업을 문자로 알렸지만, 미처 알지 못한 이들이 있을 수 있어 공무원들이 직접 현장에서 대체 교통수단 안내를 하고 있다. 비상수송대책본부 운영 등으로 이용객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화성시 관계자는 "전세 버스 17대를 운행 중이며 향남 터미널에서 수원역 직통 버스 증차 등 추가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파업 여파 최소화를 위해 운송 업체와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진여객 소속 운수 노동자 등은 이날 오전 수원역 앞 광장에서 입석 금지,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시은기자 s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