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선8기 경기도지사직 인수위원회에서 부위원장을 맡은 김용진 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최근 더불어민주당 이천지역위원장 출마를 철회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전 이사장은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도지사 선거캠프에서 후보 비서실장을 맡았고 인수위에선 부위원장으로 사실상 인수위를 총괄지휘해 온 인물이다. 김 지사가 경제부지사를 신설하면서 초대 경제부지사에 김 전 이사장이 유력하게 하마평에 올랐지만, 지난달 민주당 이천지역위원장에 출마를 결정해 세간을 놀라게 했다.
11일 김 전 이사장은 지역위원장 출마를 철회하며 지역민에게 보낸 메시지에 경기도와 김동연의 성공을 위해 '살신성인'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김 전 이사장은 "더불어민주당 이천시 지역위원장 지원을 철회하게 되었다. 미리 상의드리지 못해 정말 죄송하다"며 "지금 이 시기 제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 무엇인지 고민했다. 김동연 도지사를 만들고 인수위 부위원장으로 지사 취임을 준비했던 저로서는 신임 김동연 도지사가 조기에 안착해 성공토록 돕는 것이 지금 저의 책무라고 생각했다"고 철회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개인적으로 이천 지역위원장은 너무도 중요하고 꼭 필요한 일이다. 이천을 바로 세우고 더욱 튼튼하게 만드는 것이 저의 사명"이라면서도 "김동연 도지사 앞에 더욱 큰 도전과제들이 기다리고 있고 저의 도움을 간곡히 필요로 하고 있다.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 당분간 개인을 내려놓고 위기의 대한민국, 경기도의 경제를 살리고 민생경제를 회복시키는 일에 전념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또 이번 지방선거 결과, 이천 지역에서 민주당이 참패해 지역 내 민주당을 향한 부정적인 시선이 만연한데, 지역위원장 지원에 3명이 출마해 반성보다 내부의 경쟁 분위기가 형성되는 것이 옳지 않다는 판단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김 전 이사장은 "지역위원장 공모절차가 진행되며 지역위원회가 분열될 조짐을 보이며 위태로워진 것도 지원을 철회하는 이유 중 하나"라며 "모두가 자신을 내려놓고 대선과 지선 패배를 겸허히 반성하며 보다 낮은 자세로 시민에게 다가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
김 전 이사장은 끝으로 "경제가 어렵다. 경기도, 이천도 다르지 않다. 더 어려울지 모르겠다"면서 "경기도의 경제를 살리고 이천의 더 큰 힘이 돼 다시 돌아오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