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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수원대학교 건물에 수원대와 수원과학대의 통합을 반대하는 유인물이 붙어 있다. 2022.7.12 /이자현기자 naturelee@kyeongin.com

수원대학교와 수원과학대학교의 통합이 진통을 겪고 있다. 수원대 학생들이 통폐합 반대 비상대책위원회를 조직하는 등 반발하는 가운데 학교 측은 학령인구 감소 속 대학경쟁력 강화를 위해 통폐합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수원대는 12일 오후 2시부터 학생들을 대상으로 통합 관련 비공개 간담회를 개최했다. 3시간 가량 이어진 간담회에서 학교 측은 통합의 필요성과 효과, 통합 후 운영방식 등에 대해 설명하고 학생들의 질문에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측은 수원과학대와 통합을 통해 현 입학정원의 50%를 증원하고, 시스템반도체학과를 신설하는 등 대학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통합 후에도 수원대, 수원과학대 재학생들은 입학 당시 학적을 유지해 각 학교의 시스템에 따라 졸업하게 된다.

수원대 관계자는 "이날 간담회에서도 학생들에게 학적 변동이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설명했다"고 말했다.

비공개 간담서 학적 유지 설명에도
'반대 비대위' 조직·부작용 우려도
"대화·소통으로 의견 좁혀나갈 것"


그러나 학생들은 최근 '통폐합 반대 비상대책위원회'를 조직하는 등 거세게 반대하고 나섰다. 이날 찾은 수원대 건물 곳곳엔 '통폐합 결사반대'라고 쓰여진 유인물이 붙어 있었다. 학생들은 간담회 전까지 학교로부터 통폐합에 대한 내용을 듣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비대위 관계자는 "학교와 학생이 토론할 수 있는 자리를 요청했는데, 간담회는 학교가 일방적으로 설명하는 자리였다"며 "간담회 전까지 학교로부터 통합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었다. 기사로 접했다"고 말했다.

통합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학생들도 있었다. 김모(23)씨는 "학생들은 반대하는 의견이 우세한데 학교는 철회할 계획이 없다고 단정적으로 나오고 있다"며 "현재 각 학교 재학생들은 학적 바뀌지 않는 사실도 알고는 있지만 내년부터 입시 결과도 달라질 것이고, 학생들한테 불이익도 없을 거라고는 하지만 두 학교의 환경과 인프라가 다른데 부작용이 없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수원대는 앞으로 학생들과 대화·소통을 통해 의견 차이를 좁혀나가겠다고 밝혔다. 수원대 관계자는 "오늘은 통합의 취지와 긍정적인 효과를 학생들에게 설명했고, 학생들도 오해가 있었던 부분을 해소했다. 긍정적인 반응도 있었다"며 "앞으로도 대화와 소통을 통해 의견차를 좁혀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자현기자 naturel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