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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훈 지역자치부(부천)차장
조용익 부천시장은 80만 시민의 선택으로 앞으로 4년간 부천의 미래를 설계할 역할을 부여받았다. 서울과 인천 등 거대도시의 틈바구니 속에, 또 김포와 시흥 등 신흥 대도시의 추격 속에 부천시민들의 자부심을 지켜야 할 책임감 또한 막중하게 주어졌다.

조 시장은 이달 취임 후 1호 결재로 '시민 소통 열린 시장실 운영계획'에 서명했다. 시민과의 소통을 최우선 시정 목표로 정한 그가 실제로 시민과 머리를 맞대고 시정을 이끌어 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5층에 위치했던 민선 7기 시장실은 청사 보안을 이유로 청원경찰이 배치돼 상시 출입을 통제, 일각에서 불통행정이라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조 시장은 이러한 시장실을 완전히 개방해 누구나 방문하고 소통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재탄생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실현된다면, 시민과의 벽이 허물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민원상담센터 확대운영과 '시장 민원상담의 날' 지정도 눈에 띈다. 이를 통해 민원사항을 직접 귀담아 듣고 시민 고충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뿐 아니라 시 홈페이지에는 '시장과의 만남 신청' 코너를 개설하는 한편 메타버스를 활용한 온라인소통 플랫폼도 운영한다고 한다.

조 시장은 '다시 뛰는 부천, 시민과 함께'를 민선 8기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그는 4년 임기의 대장정에 돌입하는 취임식에서도 시민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취임사를 통해 '시민'이라는 단어만 20차례 이상 언급하며 시민에 대한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의 최우선 목표와 주제가 '시민'임을 선포한 셈이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다. 조 시장은 취임 직후 시민들로부터 첫 단추를 잘 끼웠다는 평을 받고 있다. 부천시민들의 위대한 선택을 받은 그가 책임의 무게를 깊이 각인하고 맡겨진 소명을 충실히 이행할 수 있을지 시민들이 지켜보고 있다. 시민들과의 첫 약속만 잘 지켜낼 수 있다면 분명히 전국 최고 단체장으로 기록될 것이다. 길고도 짧은 4년이 시작됐다.

/이상훈 지역자치부(부천)차장 sh2018@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