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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시의회 전경. /화성시의회 제공

화성시의회 여야는 13일 의장단 및 상임위원장 선출 등의 원구성을 못한 파행의 책임을 상대방에게 전가하는 원색적인 비난전을 펼치는 등 공전을 거듭하며 대립이 장기화되고 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이 이날 오후 기습적으로 단독 원구성에 나섰으나, 국민의힘 의원들의 반발로 고성이 오가는 등 한차례 물리적 충돌을 빚을 위기를 맞기도 했다. 양당은 고성 공방전 뒤 자정을 앞둔 시간까지 정회하기로 합의하면서 단독 원구성 시도는 일단락됐다.

앞서 민주당은 오전에 성명서를 통해 "국민의힘 의원들의 비합리적이고 비상식적인 행동은 화성시민의 대변자인지 의문이 들게 한다. 의장후보 자격문제로 위원장 자리를 요구하고 있다"며 "민주당의 합리적인 제안을 거부하고 위원장 자리를 추가 요구함으로써 원구성을 못하고 파행에 이르게 한 것은 전적으로 국민의힘에 책임이 있다"고 맹비난했다.

이어 "(국민의힘 소속) 임시의장의 역할은 공정한 회의를 주재해야 하지만 의원의 권한인 의사진행 발언을 묵살하고 철저하게 국민의힘 쪽에서 파행으로 이끌고 있다"고 책임을 전가한 뒤 "협상과정에서 위원장 자리 요구로 원만한 협상이 이루어지지 않을 시에는 민주당 단독으로 원구성을 진행할 것임을 결의했다"고 단독 원구성 가능성을 예고했다.

이에맞서 송선영 국민의힘 대표는 "민주당에게 상·하반기 의장 자리를 양보한 상황에서 상임위원장 자리를 상반기에 3석을 배정하고, 하반기에 상임위원장 자리를 양보하겠다고 제안했다"며 "더 이상의 양보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시민단체인 화성지킴이 우재혁 대표는 성명서를 내고 "화성시의회는 잿밥에만 관심 있는 상임위원장 자리싸움만 하고 있다"며 "더불어민주당 이원욱·권칠승·송옥주 의원 등 화성지역 국회의원은 당장 당 대표를 불러 시의회가 원구성을 할 수 있도록 중재역할을 다해 달라"고 요청했다.

화성/김학석·민정주기자 mars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