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상에 정해진 정답이란 없다. 무슨 일이든 그 안에서 자신만의 이야기를 찾아낼 수 있다면 그 것이야 말로 의미있는 일일 것이다.
일상의 틀을 벗어나 새로운 삶을 시도해보거나 단순하게 지나쳤던 공간의 미학을 음미해보며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 수 있게 돕는 책 두 권을 만나보자.
# '인증샷 바깥의 공간'
'10만 팔로워' 건축디자이너 7년 기록
SNS 주목받는 장소의 숨은 이야기

그렇게 인증샷과 인생샷에만 집중하다보면 사실 그 공간이 주는 의미와 가치는 잊히기 십상이다. 사진으로 남겼다면 방문한 공간을 좀 더 풍부하게 경험하고 감상해보자는 것이 신간 '인증샷 바깥의 공간'이 주는 메시지이다.
10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한 인플루언서이자 건축디자이너인 문형근은 모두가 쉽게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표현으로 7년간 기록해온 공간의 가치를 책 속에 담았다. 저자는 SNS에서 주목받고 있는 공간들을 선별하고 MZ 세대가 주로 공간을 이용하는 목적에 따라 분류했다.
책은 기업의 공간 브랜딩으로 시작해 업사이클링 프로젝트로 새 옷을 입은 화학공장, 비좁은 도시 조직에 수직의 미학을 뽐낸 카페, 다이닝 바와 호텔 공간의 기능적 요소와 메뉴, 접객 서비스까지 다양하게 엮어내며 건축의 이해를 돕는다. 그러면서 저자는 좋은 공간에서 인증샷 너머 저마다의 서사를 완성해내길 바란다.
# '오늘도 디지털 노마드로 삽니다'
8년차 부부의 번아웃 탈출 '세계여행'
어디서든 일하는 디지털 노마드의 삶

디지털 노마드는 '첨단 기술'과 '유목민'의 합성어로 첨단 디지털 장비를 구비하고 있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일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늘 같은 시간과 근무환경에서 비슷비슷한 하루를 보내는 일상에서 벗어난 그들은 여행하며 일을 하고 돈을 벌며 마음이 원하는 방향을 따라 살아가게 됐다.
그들은 문득문득 찾아오는 불안 속에서도 오늘을 잘 살아가는 것에 집중하고, 그곳에서 얻는 행복을 의심하지 않는다.
책은 '당신도 할 수 있다 디지털 노마드!'가 아닌 '장소에 상관없이 어디서든 일을 해야한다'는 8년 차 디지털 노마드 부부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삶에 정답은 없지만, 이들 부부가 찾아낸 삶의 방식은 그들의 배낭처럼 가볍고 가뿐한 '디지털 노마드'였다.
'세상에는 이렇게 사는 사람도 있구나'라는 질문과 호기심으로 책을 보다 보면, 이들의 경험과 생각 속에서 어쩌면 내가 나아가고 싶은 방향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