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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기도지사는 15일 경기도청 광교 신청사에서 '맞손토크-기회수도 경기를 말하다'를 열었다. 2022.7.15 /경기도 제공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경기도의회와 협치와 관련, "연정과 결부해 자리 나누기는 타당하지 않다"며 도의회 국민의힘 요구에 명확히 선을 그었다.

민선8기 경기도는 15일 광교 경기도청사 대강당에서 경기도민 500여명을 초청해 열린 타운홀 미팅 '맞손토크'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한 도민이 "경기도의회가 개원을 못하고 있다. 정무적 감각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는 질문에 김 지사는 "자리 나눔이나 연정과 결부해 어떤 자리가 어떻다는 것을 말하는 건 지금으로선 타당하지 않다"며 "낮은 수준의 정책 협치부터 시작해서 신뢰를 쌓고 이해 수준을 높여 협치 수준을 올려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민선8기 경기도, 도민 500여명 초청 '맞손토크' 열어
도의회 질문에 "낮은 수준의 정책 협치부터 시작해야"

'김동연 협치 구체적이지 않다'는 불만에 명확한 입장
"중요 정책은 의회와 협의… 지금 구조로 연정 불가능"

앞서 지난 13일 도의회 여야 대표의원들과의 오찬에서도 곽미숙(고양6) 국민의힘 대표의원이 "경제부지사 추천권 등을 국민의힘에 주어야 한다"고 요구해왔지만, 김 지사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이 때문에 도의회 여야는 김동연식 협치가 구체적이지 않다는 불만이 높았는데 이 날 김 지사가 "자리나눔은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 보다 명확한 입장이 나왔다는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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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기도지사는 15일 경기도청 광교 신청사에서 '맞손토크-기회수도 경기를 말하다'를 열었다. 2022.7.15 /경기도 제공

이어 김 지사는 "우리나라 정치는 승자독식 구조라 정치발전이 어렵다는 것이 개인적 소신이다. 협치에도 여러가지가 있는데, 제가 생각한 협치는 인수위원 제안과 다른 당에서 낸 공약 중에서도 공통공약이나 좋은 공약을 담겠다고 해서 '연대와협치 특위'를 만든 것이었다"고 말했다.

또 김 지사는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 (도의회 측에서) 공동정부를 구성하는 연정을 얘기하는데, 지금 단계에서 (제가) 생각하는 협치는 아주 낮은 단계의 '정책 협치'부터다"라며 "추경을 준비하고 이를 도의회에서 심의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의견을 반영하는 것이 정책 협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인수위 때도 얘기했는데 앞으로 중요한 정책은 도의회와 협의하겠다. 그 과정에서 좋은 의견이 있다면 받아들이고 협치부터 하고 싶다. 지금 구조로는 연정이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맞손토크가 진행되던 같은 시각, 국민의힘은 기자회견을 열고 김동연 경기도지사를 향해 '말뿐인 협치'라고 비판했다. 또 김 도지사가 구체적인 협치의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 등원거부 등 '보이콧' 가능성도 열려있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공지영·신현정기자 jy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