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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금고 금고지기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시중은행들의 경쟁이 이번 주부터 본격화한다. 현재 시금고를 담당하고 있는 신한은행을 비롯해 5파전이 될 전망이다. 사진은 인천시청 전경. /인천시 제공

차기 인천시금고 지정 공모 절차가 시작되면서 시중은행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19일 예정된 인천시의 '금고 지정 설명회'에는 신한은행과 하나은행, KB국민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등 총 5개 시중은행이 참석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낸 상태다.

인천시금고 은행으로 지정되면, 지자체가 믿는 은행이라는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다. 1금고의 경우, 12조원에 달하는 인천시 예산 운용에 따른 새로운 수익 창출도 가능해 은행 간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

신한, 송도서 대규모 경영전략회의
하나, 청라 드림타운 조성 도움 기대
국민, 신용도·재무 안정성 최대 강점
우리, 100년 넘는 '관리 경험' 내세워
농협, 편의성 장점 '2금고 지키기'

신한은행은 1금고 금고지기 자리를 절대 빼앗기지 않겠다는 태세다. 신한은행은 2007년부터 16년째 1금고를 관리하고 있다. 다른 은행과의 경쟁에서 4번 연속 승리한 것이다.

신한은행은 장기간 1금고를 관리하면서 키워온 금고 운영 능력과 시민 이용 편의성 등이 강점으로 꼽힌다. 지역사회 기여·협력 부분을 비롯해 재무 구조 안전성 등도 긍정적 평가를 받는다. 신한은행은 최근 진행된 서울시금고 공모에서도 선정됐다. 신한은행이 서울시금고를 맡은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신한은행은 지난 15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하반기 경영전략회의 및 상반기 종합업적평가대회를 열었다. 이 자리엔 은행장 등 경영진을 비롯해 전국 지점장을 포함한 부서장 1천여 명이 참석했다. 자체 대규모 행사를 인천에서 연 건 시금고 지정 공모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시금고 은행으로서 그동안 인천 지역 사회와 함께 열심히 해왔다"며 "이번 공모에서도 시금고로 선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NH농협은행은 현재 맡고 있는 2금고를 지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2007년부터 2금고를 관리하고 있는 NH농협은행은 인천지역본부를 운영해 인천시와 빠른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 인천에 160여 개 점포가 있어 시민들의 지방세 납부 편의성을 높인 점 등을 강점으로 꼽고 있다.

NH농협은행 관계자는 "중앙본부가 아닌 인천지역본부가 직접 소통해 시청 내 직원들과 빠른 조율이 가능하다"며 "지역사회의 세세한 부분까지 챙기고 활동하고 있는 점 등을 바탕으로 2금고 수성 목표를 이룰 것"이라고 했다.

신한은행과 NH농협은행에 맞서 인천시금고를 노리는 다른 은행들의 도전은 어느 때보다 거셀 전망이다.

하나은행, KB국민은행, 우리은행 등은 1금고와 2금고를 모두 염두에 두고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하나은행의 경우 청라국제도시에 조성 중인 '하나드림타운'이 시금고 지정 경쟁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나드림타운은 통합데이터센터(2016년 준공), 하나글로벌캠퍼스(2019년 준공), 하나금융그룹본사(2025년 준공 예정) 등으로 구성된다.

하나은행, 하나카드, 하나금융투자, 하나생명, 하나손해보험, 하나금융지주 등 6개사 2천800여 명의 직원이 이곳에서 근무할 예정이다. 대전시금고, 인천 서구 구금고 등을 운영 중인 상황도 하나은행의 장점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시금고 신청과 관련해 1·2금고를 모두 염두에 두고 면밀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우리은행은 100년 넘게 서울시금고를 운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도전을 준비 중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시금고 업무 관리 경험 및 능력이나 대내외적 신용도 및 재무 구조 안정성, 전산 구축 능력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경기도 2금고로 지정됐고, 부산·광주·충남 등의 2금고도 운영 중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대내외적 신용도·재무 안정성 등이 확실하고, 전국적인 네트워크와 10년 이상의 광역시금고 운영 경험이 저희 강점이다. 이를 바탕으로 인천시금고에 도전하겠다"고 했다.

/이현준·유진주기자 upl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