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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금고 금고지기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시중은행들의 경쟁이 이번 주부터 본격화한다. 현재 시금고를 담당하고 있는 신한은행을 비롯해 5파전이 될 전망이다. 사진은 인천시청 전경. /인천시 제공

인천시금고를 차지하기 위한 시중은행들의 경쟁이 이번 주부터 본격화한다.

'수성'(守城)에 나서는 신한은행(1금고)·NH농협은행(2금고)과 '입성'(入城)에 도전하는 하나은행·우리은행·KB 국민은행 간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이들 은행이 제시하게 될 적용금리와 인천시와의 협력사업 계획, 탄소중립 기여도 등이 당락을 가를 주요 지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시는 19일 금융기관 등을 대상으로 금고 지정 제안서 작성 요령 등을 소개하는 '금고 지정 설명회'를 열 예정이다. 이번 설명회는 인천시가 최근 '인천시금고 지정계획'을 공고한 이후 갖는 첫 일정이다.

인천시는 재정관리 안정성 확보와 금융 서비스 수준 향상 등을 위해 1금고와 2금고로 나눠 금고은행을 지정할 계획이다. 1금고는 일반회계·공기업특별회계·기금 등 약 12조원, 2금고는 기타 특별회계 약 2조원을 각각 취급하게 된다.

인천시금고 은행 지정을 위한 평가는 총 6개 항목으로 이뤄진다. 금융기관의 대내외적 신용도·재무구조 안정성, 인천시에 대한 대출·예금금리, 시민 이용 편의성, 금고 업무 관리 능력, 지역사회 기여·협력사업, 기타 사항 등이다.

시금고 지정의 당락을 가를 것으로 예상되는 첫 번째 평가 항목은 '인천시에 대한 대출·예금금리'다. 인천시 입장에서 보자면 대출에 대해선 조금이라도 낮은 금리가, 예금에 대해서는 높은 금리가 적용되는 게 유리하다.
市, 내일 금융기관 대상 설명회 예정
관리 안정성 위해 1·2금고 나눠 지정
금리 중요·탄소중립 기여도 첫 평가
내달 1~5일 공모 신청·제안서 접수
배점은 100점 중 18점으로, '신용도·안정성'(25점) '시민 이용 편의성'(24점) '금고 업무 관리 능력'(24점)에 비해 낮다. 하지만 은행이 제시하는 금리에 따라 은행 간 점수 차가 클 수 있다. 현재 1% 정도로 알려진 공공예금 적용금리의 경우, 최근 고금리 상황이 어떻게 반영될지 관심이다.

'지역사회 기여·협력사업' 항목도 주목된다. 인천시는 공모 참여 은행들이 앞으로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어떤 사업을 추진할 계획인지 등을 평가하게 된다. 배점은 7점에 불과하지만, 인천시의 높은 관심이 예상되는 항목이다.

인천시는 이번부터 공모 참여 은행들의 탄소중립 기여도를 평가한다. '기타 사항' 항목은 시금고 지정 평가 항목 중 처음 등장하는 내용인데, 신·재생에너지 발전에 투자한 실적 등이 평가 대상이다. 배점은 100점 중 2점으로 가장 낮지만, 1점이 아쉬운 은행 입장에선 소홀히 할 수 없다.

인천시는 내달 1일부터 5일까지 금융기관들로부터 시금고 지정 공모 신청서와 제안서를 받은 후 금고지정심의위원회 평가를 거쳐 차기 시금고를 지정·공표할 예정이다. 금고지정심의위원회는 인천시의원과 교수, 변호사, 공인회계사, 세무사 등으로 구성된다. 차기 시금고 은행 지정·공표는 내달 중 이뤄진다.

인천시 관계자는 "차기 시금고는 2023년부터 2026년까지 인천시 예산을 관리하게 된다"며 "시금고 지정 작업이 공정하고 투명하게 객관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 관련기사 3면(신한 "반드시 수성"·하나 "이번엔 꼭"·우리·국민은행 "우리도 도전")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