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천시 공공하수처리시설은 노후화와 하수처리용량 한계로 이전·증설이 시급하다. 지난 1986년 준공한 뒤 내구연한인 30년을 넘겨 가동 중이다. 하루 3만t의 하수처리 시설로 설계됐지만 현재는 노후화로 하루 1만9천t을 처리하고 있다.
공공하수처리시설 신설은 과천지구 개발과 재건축사업 등과도 맞물려 있기도 하다. 건립 사업은 약 1천400억원 가량이 소요되며 시는 하남에 있는 유니온파크처럼 하수처리시설을 지하화해 지상에는 주민편의시설을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 신 시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하남 유니온파크 운영 사례는 혐오시설로 인식될 수 있는 하수처리장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다만 공공하수처리시설 건립에 있어 가장 중요한 입지문제는 아직 답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과천시는 원안, 국토부 중재안, LH 마스터 플랜안 등 하수처리시설 입지를 살피고 있다. 원안은 자연 유하가 가능하고 과천지구 하류에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서울시 서초구와 가까워 서초구 주민들의 반발이 계속됐고, 국토부 중재안이나 마스터 플랜안은 과천지구의 중심부가 될 선바위역 인근에 위치해 있어 토지 이용에 불리한 측면이 있다.
지난 14일 과천동 노인회관에서 열린 주민간담회에서는 다양한 얘기들이 나왔다. 주민 간담회에 참석한 시민들은 원안을 고수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고, 과천시 환경사업소 측은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관계기관과 협의해서 최적의 입지를 찾아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공하수처리시설 건립이 공론화되고 있는 만큼, 관계기관들과 시민들의 지혜를 모으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하수처리시설 건립에는 통상 6년이 걸린다. 올해 입지가 결정된다 하더라도 오는 2028년 건립된다. 중요한 사안이기는 하지만 과천시민들의 충분하고 깊은 공감대 형성이 가장 중요하다. 님비를 넘어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결론이 도출될 수 있기를 바란다.
/이원근 지역자치부(안양·과천) 차장 lwg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