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 책상에 놓인 40년 전 첫 명패
김동연 경기도지사 책상에는 김 지사가 40여 년 전 사무관 첫 발령 당시 받은 명패가 놓였다. 2022.7.25 /경기도 제공

"김동연의 명패는 40년 전 그대로…."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정직한' 명패가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수원 광교 경기도청사 내 도지사실 책상에는 직함도 없이 '김동연' 이름 석 자만 새겨진 검은색 명패가 말쑥하게 놓여 있다.

화려한 크리스탈도 그 흔한 자개도 없는, 이름만 새겨진 나무 명패다. 이 명패는 40년여 전 김 지사가 사무관 첫 발령 때 받은 첫 명패다.

직함없이 '나무에 이름만' 말쑥
사무관 첫 발령 이래 즐겨 사용
뒤엔 정직·성실·창의 소신 함축


김 지사는 공직생활 중 자리를 옮길 때마다 이 명패를 즐겨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직위도 없는 명패를 두고, 권위의식을 버리고 공직사회에서 소통해 왔다.

김 지사 측 관계자는 "사무관 발령받을 때 받은 명패를 (김 지사가 직접) 이번에도 들고 와서 자리에 뒀다. 수십 년이 지났는데도 잃어버리지 않을 만큼 공직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다"면서 "초심을 이어가겠다는 다짐으로 도지사실에도 놓은 걸로 알고 있다"고 배경을 전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 명패
김동연 경기도지사 책상에는 김 지사가 40여 년 전 사무관 첫 발령 당시 받은 명패가 놓였다. 2022.7.25 /경기도 제공

명패 뒤에는 '정직, 성실, 창의' 세 단어가 나란히 새겨져 있다. 이는 김 지사가 공직생활을 오랫동안 해오며 지켜 온 신념으로도 알려졌다.

도지사 선거, 취임 이후에도 소신을 밝힐 때마다 해온 말들에 세 단어가 갖는 김 지사의 철학이 함축돼있다.

실제로 지난 1일 집중호우 등 재난 상황으로 인해 취소된 '맞손 신고식'을 대신해 15일 도청 대강당에서 '맞손 토크'를 열어 경기도민과 만난 자리에서 김 지사는 "3년 8개월 전 경제부총리를 그만두고 공직에서 완전히 나와, 2년 반 넘게 전국을 돌아다니며 많은 국민을 만났다. 경제부총리를 그만두니 로펌, 기업 등 여러 제의들이 많이 들어와 피하고 싶었다. 특히 34년 공직생활을 하면서 내가 하지 못한 일, 내가 했던 일이 무엇이었냐, 나에 대한 성찰을 하고 싶었고, 나의 이웃인 국민들 삶에 직접 뛰어들어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