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인터뷰= 미니 수조로 실험 접근성 높인 구원철 교수
인하대 구원철 교수가 '2022 대한민국과학기술연차대회'에서 '제32회 과학기술우수논문상'을 수상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7.17 /인하대 제공

"해양공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인하대학교 조선해양공학과 구원철 교수는 최근 '2022 대한민국과학기술연차대회'에서 '제32회 과학기술우수논문상'을 수상했다. 구 교수가 작성한 논문은 해양공학실험을 진행할 때 기존 실험수조보다 작은 '미니수조'에서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았다.

실험수조는 길이가 30m에 이르며 설치가격도 3억~4억원에 이른다. 이번에 구 교수가 고안한 미니 수조는 실험수조의 5분의 1수준인 길이 6m에 불과하다. 강의실 정도의 크기면 이 수조를 설치할 수 있다.

다만 미니 수조는 크기가 작기 때문에 실험을 진행할 때 반사파가 많다는 단점이 있었는데, 구 교수는 이번 논문에서 반사파를 제어하는 방법을 제안하고 이를 입증했다. 작은 수조에서도 큰 수조에서 하는 것처럼 변수를 최소화하면서 해양공학실험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구 교수는 "해양공학은 실험이 많은 학문이며, 수조는 실험할 때 반드시 필요한 시설"이라며 "각 대학에서 수조를 설치해 이용하지만, 큰 공간과 비용을 필요로 하는 실험수조는 설치가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다. 이번 연구결과가 실험의 접근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더 많은 학생이 원활하게 연구하고, 성과를 내는 데에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해양공학실험 '미니수조' 수행 내용
크기 작아 반사파 단점… 제어 입증
작년 국내 학술지 중 1편 추천·결정


구 교수가 이번에 받은 '과학기술우수논문상'은 작년 한 해 동안 국내 발행 학술지에 발표한 논문 중 해당 학회에서 1편만을 추천,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가 최종 심사를 통해 수상자를 결정하는 학술상이다.

구 교수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지원하는 '미래 해양플랜트 글로벌 고급 전문인력 양성사업단'의 단장도 맡고 있다. 이번 논문에도 사업단에 참여한 학생이 저자로 함께 참여했다.

구 교수는 "이번 수상은 저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셔서 가능했다"며 "특히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사업단장을 맡고 있는데,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노력에 대해서도 인정받은 것 같아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다양한 연구활동을 진행하면서, 우수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활동도 꾸준히 할 것"이라고 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