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우승에 도전하는 경기도 고교 야구의 자존심 수원 유신고가 대회 8강에서 서울 경기고를 만났다.

21일 오후 2시 30분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펼쳐지는 제77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8강전에서 유신고는 4강 진출을 놓고 경기고와 팀의 명운을 건 대결을 펼친다. 


옥태민·박시원 등 마운드 우수
팀타율·평균자책점 등 수치 앞서
홍석무 감독 "공격 더 살아나야"


유신고는 이번 대회 1회전에서 화성 비봉고를 1-0으로 제압하고 32강에 진출했다. 32강전에서는 경남 마산고에 5-3으로 역전승을 거두며 승리했고 지난 19일 열린 16강전에서는 서울 성남고를 4-1로 물리치고 8강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유신고는 안정적인 투수진이 강점이다. 옥태민, 박시원, 조영우 등 3학년 투수들이 굳건하게 마운드를 지키며 팀의 승리를 이끌고 있다.

특히 박시원은 비봉고와의 경기에서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4.1이닝 동안 2개의 안타만을 허용하고 무실점해 승리 투수가 됐다. 이어 열린 마산고와의 32강전에서도 팀의 마지막 투수로 등판, 3이닝 동안 1개의 안타만을 내주고 무실점해 승리 투수가 됐고 성남고와의 16강전에서도 3이닝 동안 1점도 내주지 않는 역투로 승리를 챙겼다.

3경기에 등판해 모두 승리를 챙기고 10.1이닝 동안 상대 팀에게 1점도 내주지 않는 괴물 같은 활약을 펼친 박시원의 활약은 유신고의 8강 진출을 이끈 원동력이다.

경기고와의 8강전에서도 박시원을 비롯한 투수진들의 호투가 이어진다면 유신고는 쉽게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유신고와 맞붙는 경기고는 올해 공식전에서 5승 10패를 기록 중이다. 2할6푼의 팀 타율에 6.88의 팀 평균 자책점을 기록하며 썩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지는 못하다.

올해 16승 2패에 3할9리의 팀타율과 2.60의 팀 평균 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는 유신고와 비교하면 절대적인 수치에서 경기고가 밀리는 것이 사실이다. 경기고는 이번 청룡기 대회에서 제물포고와 대구고를 꺾고 8강에 올랐다.

홍석무 유신고 감독은 "투수들이 투구 수 조절을 해주면서 잘 던져주고 있어 투수진에서는 문제가 없다"며 "득점 상황에서 적시타가 터지지 않고 있는데 공격이 더 살아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 감독은 "매 경기가 마지막 경기라고 생각하고 한 경기 한 경기 준비 잘해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