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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단횡단 사고가 많은 인천 부평구 부평대로 부평역사거리~부평시장오거리 구간에 설치된 무단횡단 금지대. /인천경찰청 제공

사례 1. 인천 남동구 인주대로 문예회관사거리~길병원사거리 약 600m 구간은 차량의 평균 통행속도가 시속 21.7㎞에 불과한 상습 정체 구간이었다. 인천남동경찰서는 이 구간의 차량 통행을 원활하게 하고자 시민들이 많이 이용하지 않는 자전거 도로를 없애고, 편도 3차로 도로를 4차로로 확장했다. 도로를 넓히면서 차량 통행 속도는 시속 28.6㎞로 빨라졌고, 차량 대기 시간도 15~20초 정도 줄었다.

사례 2. 유흥시설과 상업시설이 밀집된 인천 부평구 부평대로 부평역사거리~부평시장오거리는 무단횡단을 하는 시민들이 많아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곳이다. 올해 1월31일에는 49세 남성이 무단횡단을 하다가 숨지는 사고도 났다. 인천부평경찰서는 시민들의 무단횡단을 막기 위해 올 3월 '무단횡단금지대'를 설치했고, 무단횡단으로 인한 사고가 나지 않고 있다.

1971건 불편사안 받아 489건 개선
'신호체계 변경' 119건 가장 많아
상반기 교통사고 작년 대비 14%↓

인천경찰청이 인천시, 인천자치경찰위원회, 도로교통공단 등과 함께 진행한 '우리동네 교통환경 개선' 사업이 인천지역 도로 환경을 바꾸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인천경찰청은 올 1월부터 6개월 동안 시민과 경찰관에게서 1천971건의 교통 불편 사안을 받아 489건을 개선했다. 인천경찰청이 개선한 도로 교통 불편 사안을 보면 신호체계 변경이 119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교통 체증 완화(102건), 보행자 안전 강화(77건), 사고 위험 구간 시설물 보강(63건) 순이었다. 인천경찰청은 시민들이 제안한 교통 불편 사안 중 주정차 단속이나 주차 단속 카메라 설치, 버스정류장 이전 등 다른 기관에서 처리할 수 있는 489건은 해당 기관에 넘겨 해결했다.

우리동네 교통환경 개선 사업이 시행되면서 올 상반기 인천지역 교통사고 건수는 3천613건으로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14%나 줄었다.

인천경찰청은 중·장기적으로 시설 개선이 필요한 286건의 제안은 자치경찰위원회와 도로교통공단, 지자체 등과 협업하기로 했다.

인천경찰청 관계자는 "이번 사업을 통해 교통사고가 줄어들고, 차량 통행 속도가 빨라지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다"며 "앞으로 인천시민과 함께 지역에 알맞은 교통안전 정책을 계속해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