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항의 예술┃조 리폰 지음. 김경애 옮김. 씨네21북스 펴냄. 184쪽. 3만5천원

저항의 예술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해 자신이 가진 예술적 재능으로 보호막이 되어준 '예술혁명가'들의 작품집이 발간됐다.

신간 '저항의 예술'은 난민, 기후변화, 페미니즘, 인종차별 등을 포함한 7개의 주요 이슈를 다룬 지난 100여 년간의 포스터들과 설명이 담겼다.

20세기 초반의 참정권 운동을 시작으로 1960~70년대 격변기와 소셜 미디어를 기반으로 한 오늘날의 각종 저항 시위까지, 시대를 아우르는 전 세계 정치·사회활동이 글과 그림으로 책 속에 펼쳐진다.

책에 실린 140여 개의 이미지는 모두 세계 최대 인권단체인 국제앰네스티와 조 리폰 작가가 함께 선정했다. 작품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예술가들이 만든 사진과 포스터, 구호, 현수막은 물론 길거리 예술가들의 벽화까지 다양하다.

영국의 전국 여성 참정권 협회에서 발표한 포스터 '나팔수 소녀'(1908년), 아르메니아 학살 사건을 피해 망명한 난민들을 위한 포스터 '우리를 살려주세요'(1918년), 군비 축소와 무기 거래 중단을 위한 캠페인 포스터 '배고픈 이들은 폭탄이 아니라 빵을 원한다'(1981년), 동물권을 호소하는 그린피스의 포스터 '말 못하는 짐승들'(1984년) 등 과거부터 이어져 온 문제와 우리가 해결해야 할 과제를 명료하게 보여주는 '목소리를 담은 이미지들'이 호소력 있게 다가온다.

그러면서 당대 예술가들이 소외된 이들을 위해서 어떻게 대신 싸웠고, 또 무기가 되어 줬는지를 작품을 통해 고스란히 보여준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