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 있는 신기술의 사용 역설
"악용되지 않으려면 고민해야"
이날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개최된 제3회 인천국제해양포럼에서 '인류는 어떻게 기술을 통해 번성하는가'를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선 하라리는 "인간이 만든 기술이 인류의 잠재력을 확장해 왔지만, 어떻게 사용하는가에 따라 엄청난 재앙을 가져오기도 한다"며 "신기술이 악용되지 않으려면 인간이라는 존재를 어떻게 이해하고 기술을 현명하게 사용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인간이 만들어낸 기술은 병을 고칠 수도, 동시에 동물을 멸종시킬 수도 있는 힘을 갖고 있다"며 "우리는 그동안 기술이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깊이 고민해오지 않았고, 그 결과 환경에 재앙을 가져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생태계가 무너지면 인간도 존재할 수 없는 만큼, 자연과 문명을 모두 보호하는 방향으로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이번 포럼을 통해 찾길 바란다"고 했다.
이회성 유엔 IPCC 의장도 연설
"기후변화 대응 해양역할 중요"
하라리에 이어 '지속가능한 해양경제를 위한 역할'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한 이회성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의장은 "탄소중립과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해양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 의장은 "IPCC의 보고서에 따르면 기후위기가 지속할 경우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인천을 비롯한 동북아의 주요 해안 도시들이 침수 위기에 처하고 인프라가 쇠퇴할 우려가 있다"며 "해양 환경은 지구 온난화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만큼, 탄소배출량을 줄이고 넷제로(Net Zero·온실가스 배출량과 흡수량을 동일하게 만들어 순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상태)를 달성할 수 있는 방안이 이번 포럼에서 많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했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인천국제해양포럼은 '세상이 묻고, 바다가 답하다'라는 주제로 21~22일 양일간 진행된다. 해양·물류산업의 미래 전략과 해양 기후변화 등을 주제로 5개 세션이 열리며, 인천항 개항 1천650주년 및 한·중 수교 30주년을 기념하는 해양 인문학 특별 세션도 열릴 예정이다.
이날 개회식에는 인천국제해양포럼 기획위원장을 맡은 박종태 인천대 총장과 유정복 인천시장 등이 참석했다.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