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가 안갯속에 놓인 주한미군반환공여지(성남골프장) 활용에 참여하기 위한 발전계획을 수립한다.

24일 하남시에 따르면 시는 현재 학암동에 위치한 성남골프장 개발 관련 용역을 준비 중이다. 이르면 오는 9월께 예정된 추경에 관련 예산을 상정해 용역사를 선정한 뒤 연말께 곧바로 전체 부지 활용과 관련한 용역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용역기간은 최소 6개월에서 최대 1년까지로 보고 있다.

2017년 미군이 용산기지를 떠나 평택 캠프 험프리스로 이전하면서 폐쇄된 성남골프장은 2020년 미군과 국방부가 반환에 합의하면서 소유권이 국방부로 넘어왔다.

반환된 성남골프장은 18홀 규모에 전체 면적만 90만㎡에 달한다. 국방부는 2020년 발표된 정부의 태릉골프장 택지개발사업에 따른 대체부지로 성남골프장을 염두에 두고 현재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기부 대 양여 방식'을 통한 활용방안을 고민 중이다.

하남시, 부지개발 용역 연말께 진행
결과 토대로 존치 의견 충분히 반영
위례 교통 증진 최소한의 개발 요구


LH는 태릉골프장을 택지로 조성하고 다른 지역에 대체 골프장을 조성한 뒤 국방부에 기부하고, 국방부는 LH에 태릉골프장 부지를 양여한 다음 LH가 조성한 대체 골프장을 인수하는 방식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되면 하남시는 정부정책에 따라 결정된 개발사업을 지켜볼 수밖에 없다. 또한 권한이 없다 보니 그동안 위례지구 주민들이 조망권 훼손과 교통상황 악화 등을 이유로 개발에 반대하고 있는데에 힘을 실어줄 수 없다.

이에 시는 용역결과를 토대로 우선 골프장 존치 등을 요구하는 주민 의견이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되 정부정책에 따른 개발사업이 불가피할 경우 골프장 인근 위례지구 지역주민들의 교통편의가 증진될 수 있도록 철도(위례신사선) 연장 타당성 확보를 위한 최소한의 개발사업 추진을 요구할 방침이다.

추진 방안에는 친환경적인 개발계획 수립 및 일자리 확보를 위한 기업유치, 문화·체육시설 및 공원시설 등 주민편익시설 우선 입지 검토 등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국방부 계획대로 태릉골프장 대체골프장으로 활용 시에는 주민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골프장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협조 요청한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올해 연말까지 공신력 있는 연구기관을 통해 성남골프장과 관련한 세부적인 발전방향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남/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