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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교육공무직본부 경기지부 소속 초등돌봄전담사들은 22일 오전 도교육청 남부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교육청이 스스로 만든 운영계획마저 따르지 않았다"며 비판했다. 2022.7.22 /이자현기자 naturelee@kyeongin.com

경기도교육청이 방학 중 돌봄교실 운영 시 연장근로를 활용해 행정업무를 처리하라고 안내하자 초등보육전담사들이 반발하고 있다. 연장근로를 일상화하는 조치라며 비판하고 나선 것인데, 도교육청은 돌봄교실을 공백 없이 운영하라는 교육부의 지침대로 안내했다는 입장이다.

"연장근로 일상화하는 조치" 비판

24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현재 도내 2천939실의 돌봄교실에 2천945명의 돌봄전담사가 근무 중이다. 도교육청은 지난 3월 초등돌봄전담사 1천435명의 근무시간을 일 4시간에서 6시간으로, 1천496명은 일 6시간에서 8시간으로 조정했다.

최근 도교육청이 각 학교에 연장근로 등을 활용해 행정업무를 처리하라는 내용의 '방학 중 운영계획'을 안내하자, 돌봄전담사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해당 계획에는 방학 중 연장 근로·단체 프로그램 시간에 행정업무를 수행해 돌봄 시간 부족으로 인한 학부모의 민원이 발생하지 않도록 유의하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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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교육공무직본부 경기지부 소속 초등돌봄전담사들은 22일 오전 도교육청 남부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교육청이 스스로 만든 운영계획마저 따르지 않았다"며 비판했다. 2022.7.22 /이자현기자 naturelee@kyeongin.com

이에 전국교육공무직본부 경기지부 소속 초등돌봄전담사들은 지난 22일 도교육청 남부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교육청이 스스로 만든 운영계획마저 따르지 않았다"며 비판했다. 도교육청은 교육부의 권고에 따라, 지난해 12월 돌봄전담사의 근로시간에 행정업무·준비·정리 시간을 포함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돌봄교실 운영시간 내내 아이들이 교실에 있어 다른 업무를 처리하기 어렵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초등보육전담사 김지영씨는 "아이들이 있는 돌봄시간 외에 적어도 1~2시간의 행정업무·준비·정리시간이 필요하다"며 "학부모들도 돌봄교실 운영시간에 아이들을 방치하고 행정업무를 하길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승현 전국교육공무직본부 경기지부 조직국장은 "근무시간 내내 아이들이 있어 다른 업무를 하기 힘들다"며 "방학에는 새 학기 준비 등 행정업무가 추가되고 코로나로 교실방역도 해야 하는데 돌봄시간 안에 행정업무까지 맡긴다"고 말했다. 이어 "연장근로를 일상화하고, 단체 프로그램 중 아동을 방치하라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도교육청 "교육부 지침대로 전달
여름방학 땐 업무 과중하지 않아"

도교육청은 방학 중 돌봄 공백이 발생하지 않게 하라는 교육부의 지침을 따랐다는 입장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돌봄공백을 없애라는 교육부 공문을 따른 조치"라며 "여름방학 같은 경우 행정업무가 그렇게 과중하지 않다. 다만 기간이 긴 겨울방학에는 강사들이 아이들을 가르치러 오는 단체프로그램 중 행정업무를 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자현기자 naturel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