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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청소년기와 20대에서 늘어나는 우울증과 불안장애 등의 정신건강 질환이 30대에서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 그래픽 참조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인천지원이 빅데이터를 활용해 분석한 인천지역 상급종합병원, 종합병원, 병·의원급의 다빈도 상병 현황 자료를 보면, 30대에서는 '기분(정동)장애'로 지난해 진료를 받은 건수가 총 7만1천491건(전체의 1.9%)으로 나타났다.

이는 5년 전인 2016년(4만1천129건, 전체의 1.0%)보다 약 1.74배 증가한 것이다. 우울증, 조울증 등의 증상을 보이는 '기분(정동)장애'는 지난해 이 연령대의 상위 11위에 해당하는 다빈도 상병이었다.

또 불안장애·강박장애·공황장애 등을 포함하는 30대의 '신경증성, 스트레스-연관 및 신체형 장애'도 2016년 2만5천647건(0.6%)에서 지난해 4만8천876건(1.3%, 다빈도 상병 상위 21위)으로 1.91배 늘었다.

지난해 30대의 전체 진료 건수(심사결정분 기준)를 보면,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 360만2천792건으로, 전년보다 약 58만건이 감소했다가 지난해 368만5천549건으로 소폭 올랐다.

하지만 '기분(정동)장애'와 '신경증성, 스트레스-연관 및 신체형 장애'는 이 같은 추이와 달리 최근 5년간 꾸준히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최대한 외출을 자제하고 병원에도 가지 않으려는 사회적 분위기와는 무관하게 정신건강 이상으로 진료를 본 환자들은 많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분장애 환자 최근 5년 증가추세
경제적 어려움·대인관계 제약 원인


청소년기와 20대에서도 이런 추세를 보였다.

강승걸 가천대 길병원 교수(정신건강의학과, 인천광역시자살예방센터장)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진료 데이터와 자살 관련 통계를 봐도 우울증이나 불안장애 등을 겪는 20~30대 여성 환자들이 많이 증가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이런 원인에 대해 경제적 어려움, 대인관계 제약, 육아 부담 가중 등을 꼽았다.

그는 "여성들이 다수 종사하는 서비스 업종 등의 일자리가 코로나19 영향으로 줄어 구직이 힘들어지고, 결국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여성들이 증가할 수밖에 없었다"며 "또한 사회적 활동이나 대인관계 등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마련인데 코로나19로 제약이 많이 생겼고 여성들이 상대적으로 더 영향을 받은 것 아니냐는 학계 의견도 있다"고 전했다.

특히 강 교수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자녀가 유치원이나 학교에 가지 못하고 온라인 수업 등으로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었다"며 기혼 여성들의 육아 부담이 증가한 상황을 주목하기도 했다.

그는 "최근 정신과 병동에 인터넷 게임 중독이나 문제 행동 등으로 입원하는 초·중학생 아이들이 절반을 차지할 만큼 심각한 상황"이라며 "육아 부담이나 자녀 양육 등의 스트레스가 클 수밖에 없고, 이 때문에 가정 내 불화 등이 이어지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자녀 유치원 대신 집 생활 늘기도
"상담·치료비 정부지원 확대해야"


강 교수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이들의 정신과 상담·치료비 등에 대한 정부 지원이 더욱 확대돼야 한다"며 "정신과 질환 치료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줄여나가고, 보험 가입 등에서도 불이익이 없도록 정부가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30대에서는 '구강, 침샘 및 턱의 질환'(치주 질환, 구내염 등), '기타 등병증'(추간판장애, 등통증 등), '생식에 관련된 상황에서 보건서비스와 접하고 있는 사람'(임신검사 등 ), '급성 상기도감염'(감기, 편도염 등), '상기도의 기타 질환'(만성비염, 만성후두염 등)이 다빈도 상병 1~5위를 각각 차지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마스크 착용과 손 자주 씻기 등 개인위생이 강조되면서 '급성 상기도감염'(감기, 편도염 등), '기타 급성 하기도감염'(기관지염 등) 등 30대의 호흡기 관련 질환도 전반적으로 감소 추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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