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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식용유와 스팸 제품 가격이 다음달 인상돼 추석을 앞두고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은 더욱 나빠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26일 서울의 한 편의점에 진열된 식용유와 스팸 등. 2022.7.26 /연합뉴스
 

"추석이 얼마 안 남았는데 가격이 오른다니 미리 사놓는게 속 편할 것 같아요."

예년보다 이른 추석을 앞두고 벌써부터 유통업계가 선물세트 사전 예약 판매에 돌입한 가운데, 일부 식용유와 스팸 제품 가격이 다음 달 인상된다.

식용유와 스팸이 대표적인 명절 '실속 선물세트'로 분류되는 만큼 관련 세트 가격이 덩달아 오를 경우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은 더욱 나빠질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이렇자 선물세트를 미리 구매하려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원자재 급등에 최고 29% 인상
실속 세트로 사전구매 움직임도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다음 달 올리브유와 카놀라유, 포도씨유 등 식용유 가격을 일제히 인상한다. 원자재 값이 급등했다는 이유에서다.

500㎖ 기준 올리브유는 1만1천원에서 1만2천400원으로 12.7%, 카놀라유는 5천500원에서 7천100원으로 29.1% 오른다. 포도씨유는 8천800원에서 1만500원으로 19.3% 오른다. 스팸(200g) 역시 5천800원에서 6천200원으로 6.9% 인상된다.

이번 가격 인상은 편의점 판매 제품이 대상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 3월에도 스팸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원료인 수입 돼지 앞다리 가격이 올랐다는 이유에서다.

경쟁사인 동원F&B도 다음 달 1일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캔 제품 가격을 인상한다. 리챔 오리지널(200g)은 5천800원에서 6천200원으로 6.9%, 동원참치(100g)는 3천원에서 3천300원으로 10% 오른다. 동원F&B는 지난 3월 리챔 등 가공육 가격을 평균 5%, 지난해 12월엔 참치캔 22종 가격을 평균 6.4% 올렸다.

식용유와 캔햄, 참치캔 등은 대표적인 명절 선물세트로 분류된다. 추석을 한달가량 앞두고 해당 제품류 가격이 오르면 선물세트 가격도 덩달아 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미리 선물세트를 구매해야 할지 고민하는 이들마저 나온다. 용인에 사는 한 30대 직장인은 "안 오르는 게 없다 보니 미리 뭐라도 사놔야 하나 싶다"고 토로했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