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거래가 얼어붙으면서 문을 닫는 인천지역 부동산 중개업소가 늘어나고 있다.
27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가 집계한 올해 2분기(4~6월) 인천지역 부동산 중개업소 폐업 건수를 보면 4월 49건, 5월 55건, 6월 82건으로 점차 늘어나고 있다. 반면 같은 기간 개업 건수는 104건, 88건, 107건으로 등락 추세를 보였다.
전국적으로도 지난달 부동산중개업소 폐업 건수가 5월 대비 57% 증가한 1천148건으로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고, 새로 문을 연 중개업소는 지난 1월 2천여건에서 6월에는 1천200여건까지 급감한 상황이다.
이처럼 폐업이 늘어난 것은 금리인상과 대출규제 등으로 아파트와 상가 등 부동산 거래 건수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공인중개사들의 중개수수료는 거래가의 0.3~0.9% 수준인데, 거래량이 줄면서 중개수수료 수익도 감소한 것이다.
인천 아파트매매 작년 절반 못 미쳐
협회, 지난달 82건 문닫아 '증가세'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서 확인한 인천지역 2분기(4~6월) 아파트 매매건수는 4천2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매매건수인 1만1천995건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상가와 오피스텔 등 인천내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건수도 지난해 4~6월 2천4건에서 올해 같은 기간 1천226건으로 40% 가까이 줄어드는 등 전반적으로 부동산 시장이 위축됐다.
인천 미추홀구 관교동에서 부동산중개업소를 운영하는 공인중개사 이모(57)씨는 "올해 아파트 매매 거래를 성사한 게 10건에 그쳤고, 가장 최근에 이뤄진 거래는 5월 말"이라며 "이마저도 공시가보다 1억원 이상 싸게 내놓은 급매물이라 중개수수료 수입이 작년 이맘때와 비교하면 3분의 1 정도로 줄었다"고 말했다.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서 상가 매물을 중개하는 공인중개사 장모(49)씨도 "인근 공인중개사들도 사무실에 들어오지 않고 내선전화를 휴대폰과 연동해 전화만 받거나, 이번 달 들어 휴업한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부동산 거래가 활발했던 지난해에는 중개업소 개업 숫자가 폐업보다 2배 이상 많았는데, 올해는 그 격차가 계속 줄고 있다"며 "통계상에 잡히지 않는 휴업 사례까지 포함하면 새로 문을 연 곳보다 휴·폐업한 곳이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