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e음 등 인천 지역화폐 사용액이 이달 들어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화폐를 사용할 때 주어지는 캐시백 등의 혜택이 축소됐기 때문이다.

27일 경인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달 1일부터 18일까지 인천e음 카드 결제액은 2천456억9천575만6천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1~18일까지 결제액 3천169억5천143만5천원과 비교해 22.5% 줄었다.


e음카드 집계 전월比 22.5% 줄어
서구 결제·충전액 21.9·33.8%↓


인천e음 충전액은 지난달(1일~18일) 2천968억4천284만8천원에서 이달(1~18일) 1천922억5천317만6천원으로 35.2%나 감소했다. → 표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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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인천시가 이달 1일부터 인천e음 카드 캐시백 비율을 10%에서 5%로 축소하고, 캐시백 지급 결제액 한도를 월 50만원에서 30만원으로 줄인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인천e음 뿐 아니라 서구와 계양구, 부평구, 연수구 등 기초자치단체가 별도로 운영하던 지역화폐 사용액도 모두 감소했다.

지난 2월부터 인천e음에 더해 추가로 지급하던 캐시백 5%를 2%로 하향 조정한 서구 지역화폐(서구e음)의 이달(17일 기준) 결제액과 충전액은 전월 동기 대비 각각 21.9%와 33.8% 줄었다.

계양·부평·연수구도 감소 추세
"업종별 혜택 차등 등 방안 필요"


서구와 같이 추가 캐시백 비율을 축소한 계양구와 부평구도 이달 1~17일 지역화폐 결제액이 지난달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15.2%와 10.9% 감소했다.

이 기간 계양구와 부평구의 지역 화폐 충전액 감소 폭은 각각 32.9%와 33.5%나 됐다. 현재 추가 캐시백 비율 조정을 검토 중인 연수구 지역화폐도 이달 1일부터 17일까지 결제액과 충전액이 전월 동기보다 27.5%와 35.7% 줄었다.

인천의 한 기초자치단체 관계자는 "지난달까지 인천e음 캐시백과 기초자치단체 추가 혜택을 합쳐 최대 19%의 혜택을 받을 수 있었지만, 인천e음 캐시백 조정으로 할인 혜택이 8% 정도로 크게 줄면서 결제액이 감소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조승헌 인천연구원 연구위원은 "그동안은 인천e음 사용자를 늘리기 위한 시기였다면 이제는 지역화폐가 소상공인에게 효과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며 "특정 업종에 지역 화폐 사용액이 쏠리지 않도록 업종별로 캐시백 혜택의 차등을 두는 등 새로운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