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과학대학교 학생들이 수원대학교와의 통폐합 문제를 두고 '학교 측 일방적인 조처'라며 비판 목소리를 냈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경쟁력 강화 등을 이유로 양 대학교는 통폐합을 추진 중이다. 그 과정에서 각 대학 학생들은 통폐합에 대한 반대 입장(7월13일자 3면 보도="수원대-수원과학대 통합 안돼" 학생들 거센 반발)을 분명히 하고 있다.
27일 오후 수원과학대학교 학생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소속 회원 15여명은 플래카드를 든 채 거리로 나섰다. 이날만큼은 소속 학과, 학년에 구애받지 않고 통폐합 절차를 밟는 학교 측에 대한 비판 목소리를 높였다.
비대위는 학교 측이 통폐합 사실을 알면서도 등록금 보존을 위해 일부 학과 입학 정원을 늘렸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간호, 항공 분야는 인기 학과인데 올해 해당 학과 입학정원을 늘렸다"며 "등록금 보존을 위한 조치였기에 재정 악화로 인한 통폐합은 말이 안 된다"고 꼬집었다.
수원과학대 학생들, 비판 목소리
학과대표 압박해 서명 강요 주장
학교측 "정당한 의견 수렴" 반박
익명을 요구한 수원과학대 학생 A씨는 학교 측이 학생들에게 통폐합에 동의할 것을 강요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학교 측은 '서명 안 하면 너 때문에 폐교된다' '사인해보고 아니다 싶으면 철회해도 된다'는 식으로 학과 대표를 압박했다"며 "통폐합 관련 설명회도 방학 중 진행해 참여할 수 있는 사람만 올 수 있으면 오라는 식이고, 실제로 소수 학생만 참석했다"고 했다.
수원과학대 측은 교내 구성원을 상대로 정당한 의견 수렴이 이뤄졌다고 반박했다. 수원과학대 관계자는 "두 차례에 걸쳐 교내 구성원을 상대로 한 의견 수렴이 끝난 상태"라면서 "학과별 간담회 진행 당시 학과 대표 학생들도 있어서 동의서를 받았다. 일부 학생들이 강제로 통폐합 동의서에 서명했다는 이야기를 하는 데 서명 하고 싶지 않아 하지 않은 이들도 있다"고 선을 그었다.
또 "현재 1학년 학생이 졸업하는 시점인 2026년 2월까지는 학생들이 입학 당시 학적을 유지해 졸업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폐교하는 건 아니어서 특별 편입학은 불가하지만 타 전문대학 편입 희망 시 지원할 방침이며 편입 수요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시은·이자현기자 s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