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 6월 지면을 평가하는 독자위원회가 지난 18일 수원 본사 3층 브리핑룸에서 진행됐다. 회의에는 김준혁(한신대학교 교수) 위원장과 조용준(수원시정연구원 연구위원) 위원, 문점애(화성금곡초등학교 교장) 위원, 김명하(안산대학교 교수) 위원이 참석했다.
경인일보에서는 조영상 사회교육부장이 함께했다. 김민준(청년정의당 경기도당 운영위원) 위원은 서면으로 의견을 보내왔다.
지역화폐 문제 제기·대안 기획기사 주문
'민선8기 인터뷰 정책보다 사진부각' 지적
코로나 재확산 '과학방역' 심층취재 요청
위원들은 발달장애 가정의 비극을 다룬 연속 보도를 긍정 평가했다. 김명하 위원은 "5~7월 발달장애 가정에서 되풀이되는 비극, 국가 책임제 등 의미 있는 보도가 이어졌다"고 밝혔다. 김민준 위원도 "결국 정치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립이 아닌, 돌봄 정책을 반복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는 지적을 현 정부가 새겨들어야 한다"고 짚었다.
<[통큰 기획] 세계 마약의 날 특집>(6월 23~24일자 1·3면 보도)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김민준 위원은 "평소 마약을 접한 적이 없는 이에게는 보도가 충격적으로 다가왔을 것"이라며 "한국은 마약 청정국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지난해 마약사범만 1만6천여명이라는 사실에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마약은 이미 일상을 파고든 범죄인 만큼 재범률을 낮추고 체계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 필요한데 그 역시 부족하다는 점을 잘 짚어냈다"고 호평했다.
다양한 심층 기획 기사가 필요하다는 주문도 있었다. 김준혁 위원장은 <[팩트체크] 침수차인 수원 중고차는 '믿거?'… 전체 4만대 중 100대만 침수 피해>(7월3일 인터넷 보도)를 언급하며 "침수 피해를 막지 못한 지자체와 개인 문제를 함께 짚어줄 필요가 있다"며 "유사 사례와 대안이 함께 다뤄졌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했다.
전국적으로 인센티브 발행 규모가 줄어든 지역 화폐 관련 보도에 대한 의견도 있었다.
김명하 위원은 "한국은 종이 화폐보다 신용 화폐가 더 높은 비율로 통용되고 있는데 지역 화폐는 사적 이익을 공적 자금으로 변환시키는 과정 중 하나"라며 "지역 화폐 인센티브 확대를 통한 공적 화폐 확장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문제 제기, 대안을 기획 보도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조용준 위원도 "지역 화폐 운용 시 특정인들에게만 인센티브가 쏠리는 현상이 발생해 화폐로서의 범용성에 있어서는 약점을 갖고 있다"며 "소상공인을 살린다는 데 의미가 있을 수 있으나 자칫 편협한 경제 논리에 빠질 수 있다. 언론 보도를 통해 지역 화폐를 찬성하고 반대하는 이들 입장을 폭넓게 다뤄봤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다양한 시각의 보도가 이뤄졌으면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김명하 위원은 "이동권 보장을 위해 거리로 나선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출근길 시위는 지역에서도 화두였다"며 "현장 스케치 등 관련 보도가 있었다면 더욱 좋았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문점애 위원도 "발달장애인 가정의 참변이 많이 다뤄졌는데, 이들도 사회 구성원으로 함께 살아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기사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민선 8기 시장 당선인 취임 인터뷰에 대한 비판 목소리도 나왔다. 문점애 위원은 "지면 중 당선인 사진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며 "정책 방향성 등을 주목해야 하는데 인물 사진에 비중을 두는 건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과학 방역' 관련 보도에 대한 제안도 있었다. 조용준 위원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급증하는 상황 속 과학 방역 관련 심층 보도가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김준혁 위원은 이날 독자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출됐다. 문점애, 김명하 위원은 독자위원회 위원으로 위촉됐다. 이로써 경인일보 독자위원회는 김준혁(한신대학교 교수) 위원장과 김민준(청년정의당 경기도당 운영위원) 위원, 김윤아(서울 스페이스나인 전속작가) 위원, 안은정(다산인권센터 상임 활동가) 위원, 유혜련(법무법인 정직 변호사) 위원, 조용준(수원시정연구원 연구위원) 위원, 황의갑(경기대학교 교수) 위원, 문점애(화성금곡초등학교 교장) 위원, 김명하(안산대학교 교수) 위원 등 총 9명으로 구성됐다.
정리/이시은기자 s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