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보호수 생육 상태를 진단하고 체계적 관리 방안을 마련한다.
인천시는 산림보호법에 따라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있는 노목(老木), 거목(巨木), 희귀목(稀貴木) 중 특별히 보호할 필요가 있는 나무를 '보호수'로 지정하고 있다. 역사와 유래가 있고 지역사회에서 의미를 가진 경우 보호수로 지정한다.
현재 인천에는 116그루의 보호수가 있다. 수종으로는 느티나무가 58그루(50%)로 가장 많다. 가장 나이가 많은 것으로 추정되는 보호수는 인천 강화군 불은면에 있는 은행나무(1982년 지정 당시 990년 이상 추정)다.
116그루중 올해 25그루 우선 진단
자연고사·벼해충·태풍 등 재해 소실
그동안 보호수 관리는 각 군·구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올해 산림청이 전국적으로 '보호수 생육 진단' 사업을 시행함에 따라 인천시도 지역 내 보호수에 대한 실태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인천시가 직접 지역 내 전체 보호수를 대상으로 생육 진단 및 실태 조사를 실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인천시는 우선 올해 25그루를 대상으로 생육 진단을 진행할 계획이다. 나무병원 전문가(나무 의사)에게 용역을 맡기는 방식으로 진행하는데, 나무 의사는 나무의 건강과 생육 상태를 진단한다.
보호수는 나이가 많아 자연적으로 고사하기도 하고, 병해충과 태풍 등 자연재해로 갑작스럽게 소실되기도 한다. 나무 의사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 보호수별로 필요한 조치를 정리하고, 인천시는 진단 결과와 조치 사항을 해당 군·구에 전달할 예정이다. 나무의 속이 썩어 텅 비어있다면 그곳을 메우고 받침대를 세워 쓰러지지 않도록 하는 등 조치가 이뤄질 전망이다.
나무의사, 내달부터 예방차원 조치
市, 데이터 베이스 구축 체계적 관리
인천시는 각 보호수의 높이와 너비 등 규격에 대한 데이터도 정리한다.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보호수가 더 건강하고 아름다운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관리한다는 구상이다.
나무 의사의 진단은 오는 8월부터 10월까지 진행된다. 인천시는 앞으로 3~4년에 걸쳐 인천에 있는 전체 보호수의 생육 상태를 진단할 계획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보호수는 마을 주민들의 기쁨과 애환을 함께한 믿음의 대상이자 살아있는 역사"라며 "전반적인 상태를 파악하고 정리해 보호수가 건강하게 생육할 수 있도록 꾸준히 관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