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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교사노조가 최근 조합원 수 1만4천명을 넘어서 경기도 최대 교원노조로 자리 잡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고등학교의 텅빈 3학년 복도. /경인일보DB
 

경기교사노조의 기세가 무섭다. 최근 조합원 수 1만4천명을 넘어서며 경기도 최대 교원노조로 자리 잡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교권 보호 등 교사노조의 생활밀착형 활동이 권리 찾기에 관심이 많은 젊은 교사들의 호응을 얻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31일 경기교사노조에 따르면 최근 교사노조의 조합원은 1만4천명을 돌파했다. 특히 한 달 새 경기교사노조의 조합원은 1천여명이 늘었는데, 이들 대부분 2030 교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원이 급증하자 교사노조는 2명이었던 전임자를 올해부터 6명으로 늘렸다.


체험학습 학생 관리 강화에 비판
학교 책임 떠넘긴 교육부에 반발


경기교사노조는 완도 초등생 실종 사건 이후 체험학습 학생 관리가 강화되자 반발한 교사들의 가입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앞서 교외 체험학습을 신청한 후 실종된 초등학생이 가족과 함께 전남 완도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에 교육부는 각 시도교육청에 연속 5일 이상 체험학습을 신청한 학생에 대해 담임교사가 주 1회 전화를 걸어 안전을 확인하는 등의 방안을 마련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 당시 교원단체들은 "책임을 학교에 넘기는 보여주기식 대책"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경기교사노조 관계자는 "체험학습 관리 강화 등 부당한 지침이 내려오거나 교사가 권리를 침해당하는 일이 발생할 때마다 가입이 늘어난다"며 "한 달 새 1천명이 늘었는데 대부분 젊은 교사들"이라고 설명했다.

과거 사명감 중심 교직관 벗어나
권리 찾기 생활밀착형 활동 호응

과거 사명감 중심의 교직관에서 벗어나 노동자 혹은 직장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가진 젊은 교사들이 늘어나면서 교사노조의 생활 밀착형 활동이 호응을 얻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교사노조는 교육현안에 중점을 둔 활동을 펼치며 현장 교사들을 대변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경기교사노조 관계자는 "특히 젊은 교사들은 학교의 부당한 지침에 문제의식을 갖거나, 교육 전문가로서 존중받지 못할 때 분노한다"며 "교사들에게 연락이 오면 해당 사안에 대해 즉각 알아보고 조치하며 피부에 와닿는 도움을 주려 한다. 교사들을 도우며 학교 현장에 변화를 가져오는 것이 교사노조의 목표"라고 말했다.

/이자현기자 naturel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