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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주택도시공사(GH). /경인일보DB
 

'사장도 없고, 본부장들도 없다?'

전국 최대 광역단체로 전국에서 도시개발 및 주택 수요가 가장 많은 경기도에서 해당 업무를 관장하는 공공기관인 경기주택도시공사(GH)의 이야기다.

GH가 경영진 공백 사태에 직면했다. 이헌욱 전 사장이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사임한 지 9개월이 지났는데, 아직도 후임자가 없다. 게다가 GH를 이끄는 본부장급 임원 전원의 임기가 만료됐기 때문이다.

GH 내 5개 조직 본부장 모두 2일부로 임기가 끝났다. 균형발전본부장과 전략사업본부장, 도시개발본부장, 경제진흥본부장, 주거사업본부장 등이다.

이 전 사장이 지난해 11월에 퇴임하면서 안태준 전 GH 상임이사가 사장 직무대행을 해왔는데, 안 전 상임이사마저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지난 2월 사임했다.

이후 전형수 GH 부사장이 사장 직무대리를 맡아왔는데, 전 부사장도 지난달 말 임기가 종료됐다. 하지만 전 부사장은 자신의 임기를 마무리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GH 내에 유일하게 남은 등기이사가 전 부사장뿐이어서, 후임자가 임명될 때까지 임시처방으로 사장직무대행을 이어가고 있는 초유의 사태를 맞고 있는 것이다.

5개 조직 본부장 모두 임기만료
등기이사 전형수 부사장만 남아
도정 혼란에 후임 임명 길어질듯


임기가 만료된 임원이 후임자가 임명될 때까지 직무를 행할 수 있게 한 지방공기업법 제59조 시행령에 따라 전 부사장이 신임 사장이 선임될 때까지 사장직무대행을 이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경기도 최대 공공기관이 경영공백에다 인사 난맥상에 빠졌지만, 이에 대한 수습책은 역부족이다. 이 문제의 총 책임은 경기도에 있는데, 경기도정 혼란으로 공공기관까지 신경 쓸 여력이 없다.

사장 공모를 시작하려면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가 열려야 하고 사장 추천 작업을 시작해도 인사청문회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최소 임명까진 빠르게 해도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당분간 GH의 경영공백이 지속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문제는 수장 공백을 대신해 GH 내 부문별 조직을 이끌어가는 본부장급도 모두 임기가 끝나면서, 실질적 업무 추진에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실무를 담당하는 본부장급부터 우선 선임해 경영 공백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GH 관계자는 "본부장급 임원 모두 임기가 만료됐지만, 각 처장을 중심으로 성실하게 실무를 해나가고 있다"며 "사장 선임 등도 차질없이 진행하기 위해 과정을 밟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