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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한필 한국국토정보공사(LX) 경기남부본부장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거의 2년간 만나지 못했던 친구들과 아주 오랜만에 서울에서 점심 약속을 정했다. 서울 지리를 잘 모르는 나에게는 당연히 생소한 곳이었지만 자신 있게 '좋아'라고 말할 수 있었다. 친구가 소개한 장소를 웹에서 찾아 먼저 '도착'을 누른다.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어떤 도로를 이용하게 되고 유류비는 얼마가 들지, 대중교통이라면 어떻게 버스를 타고 어디서 지하철을 갈아타는지 심지어 얼마 후에 도착 가능한지까지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그뿐인가! 그 장소의 메뉴, 주차가능 여부, 사용자가 매긴 평점까지도 바로 확인이 가능한 세상이다.

산지·오지서 긴급구조활동시 요긴
밀집된 상가 차량출입구 정보 추가
시간·비용 절감과 편의 향상 노력중


이러한 모든 일련의 과정에서 나를 포함한 현대 사람들이 가장 의지하며 족히 하루에 한 번 이상은 이용하는 것이 바로 카카오나 네이버 같은 곳에서 제공하는 맵서비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러한 맵서비스는 KAIS(국가주소정보시스템)에 등재된 도로명주소를 기초로 하고 있다. 도로명주소라고 하면 사람들은 흔히 기존 지번주소에서 2014년부터 전면 개정된 주소체계만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으며, 바뀐 주소가 적용된 내비게이션이나 우편물, 택배 등만을 떠올려 그 활용성을 많이 인지하지는 못할 것이다. 그렇지만 조금만 더 들여다보면 도로명 주소의 활용은 그야말로 무궁무진하다.

 

도로명주소법에서는 우리가 흔히 사용하고 있는 도로명주소와 국가지점번호 두 가지를 관리하고 있다. 도로명주소 기본도는 건물과 도로를 중심으로 하는 전 국토의 위치표기체계를 나타내며, 국가지점번호는 전 국토를 격자형으로 일정하게 구획해 지점마다 고유번호를 부여하여 통신이 이루어지지 않는 산지나 오지에서 긴급 구조 활동 시 요긴하게 활용되고 있다.

또한 인명구조장비, 노상·노외 주차장 등과 같은 시설물의 사물주소 등록도 연차적으로 확대하고 있으며, 앞으로 건물 내부 경로나 고가도로처럼 입체적으로 연결된 이동경로와 실내 정보 등의 구축을 통해 3D 입체주소를 구현하고 푸드트럭과 같이 시간대별 서비스가 상이한 사물에 대해서도 시간의 결합까지 반영한 주소정보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국토정보공사(LX)는 이러한 도로명주소사업을 국가로부터 위탁받아 주소정보기본도가 원활하게 유지·관리될 수 있도록 하고 국가지점번호의 정확성 검증도 수행하고 있다. 또한 건물번호판이나 지역안내판 등과 같은 도로명주소 안내시설 조사에는 청년이나 노년층 일자리를 활용함으로써 공공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통·리·반 시각화를 통한 기초행정구역 정비사업을 통해 의사결정이 효율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 실질적인 대민 행정 서비스로 이어지도록 진행하고 있다.

수많은 데이터에 첨단기술 덧입혀
인간·차량·로봇 이어주는 역할 기대


이에 발맞추어 LX에서는 보행자 기준으로 구축되고 있는 주출입구 정보에 차량 출입구 정보를 추가함으로써 내비게이션을 이용해 차량으로 이동할 경우 출입구를 찾지 못해 여러 번 주변을 돌지 않도록 하여 국민들의 시간 및 비용을 절감하고 편의를 높일 수 있는 방안 마련에 힘을 쏟고 있는 중이다. 이 사업은 현재 수원시와 성남시의 상업시설이 밀집된 곳 일부를 대상으로 실험 모델을 제시하고자 하며 국내 모빌리티사의 데이터 검증 이후 모바일 내비게이션에 반영하여 국민들에게 제공될 예정이다. 이러한 일련의 사업들은 국민들의 편의와 안전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신뢰성 있는 양질의 정보 개방을 통해 민간사업자들이 더욱더 고도화된 생활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드디어 친구들과 서울에서 유명하다는 삼계탕집에서 무사히 재회했다. 주문을 하려는데 저쪽에서 반찬을 싣고 생소한 녀석이 뒤뚱거리며 다가온다. 일명 '서빙로봇'이 정확하게 우리 테이블 옆으로 와서는 반찬을 가져왔다고 말한다. 요즘 사람을 대신해 로봇활용이 늘었다고 듣긴 했지만, 이렇게 직접 만나게 될 줄이야! 이러한 생활의 변화들을 체감하며 앞으로 우리가 살아 나갈 새로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이동과 연결'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편리하고 신속하게, 더불어 안전하게 나와 당신을 연결해 주고 있는 수많은 방법 안에 숨어있던 도로명 주소는 수많은 데이터와 첨단기술로 덧입혀져 이제 사람과 사람간의 연결뿐 아니라 차량, 로봇을 넘어 더 많은 것들을 이어주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미래의 주소는 또 어떤 멋진 방법으로 변화되고 다양화되어 우리에게 또 다른 재미와 편리를 가져다줄까 생각하며 즐거운 상상 속으로 빠져 들어본다.

/윤한필 한국국토정보공사(LX) 경기남부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