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간은 하늘에 대한 호기심과 동경을 갖고 산다. 그곳을 탐구해보고 싶어 했고, 날아보고 싶어 했다.
결국 수많은 노력과 집념의 결정체는 인간이 하늘 너머 우주라는 곳에 발을 내디딜 수 있게 했으며, 미지의 세계에 대한 비밀도 하나씩 풀어가게 해주었다.
한국 최초 독자 발사체 '누리호'의 성공으로 하늘과 우주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진 이때 흥미롭게 읽을만한 두 권의 책을 소개한다.
■'그래서 우리는 달에 간다'
한국최초 달 탐사선 '다누리' 맞춤 가이드북
달·우주 탐사에 대한 잡학다식 이야기 담겨

한국 최초의 달 탐사선 다누리가 우주인터넷 파일 전송 실험을 위해 BTS의 '다이나마이트'를 싣고 5일 달로 향한다. 한국과 미국에서 개발한 탑재체도 함께 실리며, 이 장비들은 달 표면의 토양과 자기장, 달 지하의 자원 등을 탐색하게 된다.
곽재식 작가의 신간 '그래서 우리는 달에 간다'는 다누리가 도착하는 시간보다 빠르게 독자들을 달로 안내하는 '달 탐사 가이드북'이다.
저자의 지식과 호기심, 상상력을 결합한 책은 달에 관한 신화와 과학, 역사, 문화 등 다양한 이야기가 녹아있으며, 독자는 이 책을 통해 달에 대한 여러 지식은 물론 달과 우주탐사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일 수 있다.
■ '세계사를 뒤흔든 19가지 비행 이야기'
글쓰는 조종사 김동현 기장, 19가지 장면 선별
생텍쥐페리·조선 여성 박영원 등 33명 삶 흥미

글 쓰는 조종사인 김동현 기장이 역사 속 비행과 관련한 19가지 장면을 선별했으며, 권력과 탐욕, 기술과 자본을 넘어선 대부분의 비행 세계사가 이 책에 담겼다.
책은 항공우편 항로를 개척한 라테코에르와 비행을 좋아한 생텍쥐페리, 일본의 조종사가 된 조선 여성 박영원 등 33명의 삶의 이면을 촘촘하게 묘사한다. 또 시대에 따라 뒤바뀐 개인의 선택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기술의 발전에 어떤 희생이 숨겨져 있는지도 마주하게 된다.
저자는 책에서 역사적인 사건의 나열이나 일방적 해석 대신 그 시대를 온몸으로 살아낸 사람들을 조종사의 관점에서 가까이에서 들여다보며 20세기를 관통한 하늘의 역사를 다뤄냈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