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공사가 자기부상철도를 궤도시설로 전환하는 작업을 본격화한다.
인천공항공사는 인천공항 자기부상철도를 도시철도에서 궤도로 변경하기 위한 연구용역을 추진한다고 4일 밝혔다. 인천공항공사는 이번 연구용역을 진행한 뒤 국토교통부, 지자체 등과 협의해 자기부상철도를 궤도시설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자기부상철도는 2016년 개통했다. 도시철도법 적용을 받고 있어 대중교통에 해당한다. 인천공항공사는 이용객이 예상치의 10% 수준에 머무르는 등 수요가 적어 궤도시설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전환이 이뤄지면 운행 시간과 횟수 등을 조정할 수 있고, 정비와 관리 측면에서도 비용이 덜 소요된다.
인천공항공사는 이번 연구용역에서 궤도시설로 전환하는 것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조사한다. 또 교통, 환경오염, 기후변화, 생태계 등과 주민의 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해 발생할 수 있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한다.
공사는 매년 수십억원의 운영비가 소요될 뿐 아니라, 부품 수급 등이 어려워 향후 운영비가 큰 폭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궤도시설로 전환을 꾀하고 있다.
공항공사, 변경 위한 연구용역
중구 영종·용유지 주민 불편함 우려
반대입장인 市·국토부와 협의
이번 연구용역은 내년 6월께에 마무리될 예정이기 때문에, 내년 하반기에 궤도시설로 전환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럴 경우 운행 횟수 등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공항공사는 지난달부터 중정비를 이유로 자기부상철도 운행을 중단한 상태다. 올해 연말까지 진행되며, 내년 초부터는 다시 운행이 재개될 예정이다. 내년에 궤도시설 전환이 이뤄질 수 있어 '도시철도'로 운행하는 기간은 길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지자체 등에서는 자기부상철도의 궤도시설 전환을 반대하고 있어 과정이 순탄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인천 중구는 자기부상철도가 궤도시설로 전환하면 교통 인프라가 부족한 영종·용유지역 주민의 불편함이 커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또 인천공항공사가 자기부상철도 운행 변경으로 인해 생기는 공백을 대체할 수 있는 교통수단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비용을 낮추기 위해 자기부상철도 운영방식 변경을 추진하는 인천공항공사와는 입장차가 크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경제성 등의 이유로 궤도시설로의 운영방식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며 "국토계획법에 따라 도시관리계획 변경을 위한 행정절차를 추진한 뒤 국토부, 인천시 등과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