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우리나라 근대 우편 시스템을 상징하는 옛 인천우체국(인천시 유형문화재 제8호) 건물의 세부 활용 방안을 마련한다.
4일 인천시와 인천연구원에 따르면 두 기관은 옛 인천우체국 건물을 문화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인천시는 옛 인천우체국 건물의 역사적 가치를 보존하면서도 지역에서 요구하는 새로운 수요에 부응해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찾을 방침이다.
2층짜리 본관·별관 2개 건물 구성
역사적 가치·지역사회 기여 '모색'
우선 옛 인천우체국의 현황과 역사·문화적 가치 등을 분석하고, 국내 문화유산(문화재) 활용 사례를 조사할 예정이다. 이를 토대로 옛 인천우체국 건물의 문화적 활용 방안을 수립한다는 게 인천시 구상이다.
옛 인천우체국은 1923년 준공된 인천 대표 근대건축물 중 하나다. 중구 제물량로 183(항동6가 1) 1천850여㎡ 부지에 있다. 2층짜리 본관과 별관 등 2개 건물로 구성됐다.
이 건물은 준공 당시부터 2019년 5월까지 우체국으로 사용됐다. 2018년 건축물 안전진단에서 시설물 구조 안전성·결함이 있는 D등급을 받으면서 이곳에서 업무를 보던 인천중동우체국은 2㎞ 정도 떨어진 다른 건물로 임시 이전한 상태다.
내년부터 리모델링 공사 계획 수립
2024년 하반기 새로운 모습 갖출듯
인천시는 옛 인천우체국 건물을 복합문화 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 인근 부지를 사들여 맞바꾸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올 하반기 지방재정투자 심사, 공유재산심의위원회·인천시의회 승인 등 절차를 거치면 옛 인천우체국 건물 소유권을 확보하게 된다.
인천시는 이 건물의 문화적 활용 방안이 도출되고 소유권이 확보되면, 내년부터 리모델링 공사를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인천시는 옛 인천우체국이 2024년 하반기 새로운 모습을 갖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옛 인천우체국 건물은 100년 가까이 우체국으로만 활용돼 역사적 상징성이 크다고 볼 수 있다"며 "문화적 활용 방안 마련과 소유권 확보 절차 등이 원만히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