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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째 인천기후·환경네트워크 '기후 지킴이'로 활동하는 정태명씨. /정태명씨 제공

인천 남동구 주민 정태명(72)씨는 2010년부터 올해로 12년째 인천기후·환경네트워크 '기후 지킴이'로 활동하고 있다.

기후 지킴이는 초등·중등학생들과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에너지 절약법과 환경 운동 실천법을 알리는 활동을 한다.

정씨는 "자전거 발전기로 에너지 만들기, 태양열 조리기로 메추리알 익히기 등 체험 학습을 진행하며 에너지 절약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며 "환경 홍보 삼아 인천 전역을 다니며 활동하고 있다"고 했다.

자전거 발전기 등 체험학습 진행
암 투병 당시 봉사 삶 활력 찾아


정씨가 환경 지킴이로 활동하는 배경에는 '봉사'가 있다. 2006년 임파선암 말기 판정을 받은 그는 투병 당시 '봉사'에서 삶의 활력을 찾았다고 했다.

우연한 계기로 인천기후·환경네트워크를 접하면서 환경에도 눈을 뜨게 됐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정씨는 "환경은 내 생활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하며 살았는데, 기후 지킴이 양성과정을 수료하며 환경의 소중함을 깨닫게 됐다"며 "생각보다 기후 위기에 대해 모르는 분이 많다. 제 활동으로 시민들이 환경에 대한 새로운 사실을 깨닫는 모습을 볼 때 가장 뿌듯하다"고 말했다.

인천둘레길 안내 등 활동폭 넓혀
도롱뇽 보호·갯벌생태조사원도


정씨는 2011년 완치 판정을 받은 이후 활동 범위를 넓혔다. 그는 인천둘레길을 탐방하는 시민들에게 인천의 문화와 역사, 환경 생태계에 대해 설명하는 '인천둘레길 안내자'이기도 하다.

인천둘레길 탐방 신청자들과 함께 짧게는 40분, 길게는 3시간가량 걸으면서 길라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 인천둘레길은 계양산과 부평구·서구 경계에 있는 원적산, 남동구 인천대공원·소래습지생태공원, 미추홀구 문학산 등으로 이어지는 S자 형태 녹지 축을 따라 만든 산책로다.

정씨는 이 외에도 남동의제21 자연생태분과위원으로서 남동구 만월산에서 서식하는 도롱뇽에 대한 보호·모니터링 활동뿐만 아니라 해양환경공단 갯벌생태조사원으로도 활동했다. 앞으로도 환경 보호의 중요성에 대해 알릴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가고 싶다는 게 그의 포부다.

정씨는 "지금보다 나이가 더 들어서도 환경과 기후 변화 등에 대해 활동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지 계속 찾아보고 있다"며 "후세들이 좋은 환경에서 살 수 있도록 환경 지킴이, 기후 지킴이로서 더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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