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은 대한민국이라 불리는 경기도에는 작지만 강한, 수많은 '강소기업'이 있다. 이들은 기술력과 혁신을 경쟁력으로 대한민국 경제는 물론, 세계 시장을 누비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에서 매년 선정하는 글로벌 강소기업 중 경기도 중소기업을 찾아 우리 경제가 나아갈 방향을 설계해 본다. → 편집자 주
유럽연합이 지난 2019년 새로운 성장전략으로 그린뉴딜을 발표한 이후 중국과 미국, 일본 등 세계 주요국가들이 친환경 경제 산업에 뛰어들고 있다.
한국도 2020년 '한국판 그린뉴딜'을 발표해 기후변화 대처, 저탄소 중심의 경제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대기오염방지설비와 유해물질 필터 장치 등 해외에서 한국 중소기업의 친환경 설비들이 주목받고 있다. 친환경 제품의 후발주자였던 한국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이 가능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1986년 설립 美·日 등 8개국 수출
공간제약 없애 편리한 설치 '강점'
중남미·亞 공략… 후발 한계 '극복'
1986년 설립된 (주)상원기계(대표·권태훈)는 사업장과 실내공간 등에 존재하는 유해물질과 악취를 제거하는 RTO(대기오염방지설비)를 생산하는 친환경설비 개발 회사다. RTO는 화학설비, 접착제 등에서 나온 유해가스들을 포집해 불로 태워 대기오염에 영향을 주지 않는 물질로 정화한 후 방출하는 설비다.
2014년 환경부가 '우수환경업체'로 지정한 이후 2017년 경기도 유망중소기업, 2018년 경기도 유망환경기업에 잇따라 선정되며 환경분야에서 입지를 다져왔다.
친환경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높아지며 상원기계는 멕시코, 캐나다, 미국, 일본, 인도 등 8개국으로 해외시장을 넓혔고, 현재는 수출액이 총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만큼 글로벌 기업으로 올라섰다. 상원기계는 환경 선진국인 유럽 대신 환경 제품에 대한 산업망이 비교적 약한 중남미, 아시아 국가부터 공략해 수출망을 넓힐 수 있었다고 설명한다.
상원기계 주력 상품인 RTO 시스템의 최대 강점은 공간 활용도다. 기존 오염방지설비들이 원통 모형으로 제작돼 기둥과 천장 등에 국한돼 설치했던 것과 달리 상원기계 RTO는 '사각형' 모양으로 실내외 공간 제약 없이 자유롭게 설치가 가능하다.
높은 공간활용도 덕분에 친환경을 지향하는 여러 사업장과 중소기업, 공장 등에서 상원기계 설비를 주문해 사용하고 있다. 상원기계는 기존의 RTO 시스템과 더불어 산업용 유해물질 배출에 집중한 '퓨전 RTO', 건조 공정에 특화된 '그린드라이오븐' 등 다양한 형태의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그린뉴딜에 대한 전세계적 관심을 등에 업고 해외시장 확장에 주력하고 있는 권순억 사장은 "코로나19 등으로 수출무역이 주춤하고 있는 가운데 상원기계는 중남미와 미국 등 해외 수출망을 계속해서 넓혀갈 계획이다. 하나의 설비로 공정 전체의 대기를 정화할 수 있는 모듈형 RTO도 기획하는 등 신제품 개발도 이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고건기자 gogosing@kyeongin.com
